
비만이 유방암 등 일부 암의 생존 기간을 단축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베르가모 보건센터의 종양 전문의 파우스토 페트렐리 박사 연구팀이 암 환자 총 630여만 명이 대상이 된 연구 논문 203편의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30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비만(체질량지수 30 이상)과 암 환자의 사망 위험 사이에 연관성을 분석했다.
체질량지수(BMI: body-mass index)는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서방에서는 18.5~24.9가 정상, 25~29.9는 과체중, 30~34.9는 비만, 35~39.9는 고도비만, 40 이상은 초고도 비만으로 분류된다.
그 결과, 비만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을 평균 14% 상승,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17%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암 환자의 연령, 인종, 기저질환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그러나 암 종류별 분석에서는 유방암, 대장암, 전립선암, 자궁암, 췌장암은 비만이 생존 기간 단축과 연관이 있었고 폐암, 신장암, 흑색종(피부암)은 비만이 오히려 생존 기간 연장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유방암 환자 중 비만한 여성은 날씬한 여성에 비해 사망 위험이 26%, 췌장암의 경우는 36%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폐암 환자는 비만한 사람이 오히려 사망 위험이 14% 낮았다.
비만과 암 생존 사이의 관계는 복잡해서 반드시 인과관계를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지방조직은 염증과 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호르몬과 물질을 분비하기 때문에 암의 예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간접적인 영향도 미친다. 예를 들어, 항암제를 투여할 때 환자의 체중에 따라 용량을 결정하는 경우가 있는데 환자가 비만할 경우 최적의 용량을 맞추기가 어렵다.
폐암에서 반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소모증후군(cachexia) 때문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폐암 환자는 칼로리를 보충해 주어도 영양학적으로 체질량의 소실이 나타나기 때문에 체질량지수가 높은 환자가 유리하다는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