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무거워진다… 10년 뒤 고도비만 환자 '2배'

입력 2021.01.04 05:30
비만 남성 뱃살 사진
고도비만은 운동, 식이요법 등으로는 해결이 어려워 치료를 받아야만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확찐자'가 늘어난 지도 오래다. 코로나19가 원인이 아니더라도 비만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1세기 신종 전염병'으로도 불리는 비만은 다양한 대사 합병증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명백한 질병이다. 비만이 질병이라는 인식은 아직 부족하지만, 비만 중에서도 고도비만은 운동, 식이요법 등으로는 해결이 어려워 치료를 받아야만 한다.

◇고도비만 환자, 매년 8~10% 꾸준히 증가
건강에 위협이 되는 고도비만 환자가 나날이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20 알고 싶은 건강정보 통계'에서 2016~2018년 일반 건강검진 대상자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의 고도비만율은 5.1%에서 6.1%로 약 20% 가까이 증가했다. 비만 환자가 약 5% 늘어난 것에 비하면 굉장히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또한 20~30대 젊은이를 중심으로 크게 늘고 있는 국내 고도비만 인구가 2030년에는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비만 자체 아닌, 각종 질병의 원인되는 게 문제
비만은 그 자체로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다른 합병증을 부른다는 게 문제다. 혈액에 지방과 당이 많아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지방간, 혈관질환, 심장질환 등에 취약하다. 과도한 체중으로 관절에도 무리가 간다. 또한 콜레스테롤이 쌓여 만든 담석증, 지방 세포가 염증을 유발한다. 각종 암 발병 위험도 커진다. 이외에도 허혈성 천식, 수면무호흡증, 위식도 역류질환, 불임, 우울증 발병률이 높아지며, 정상인보다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도 20%가량 높다.

◇BMI 35 이상 고도비만… 운동보다 치료 우선
고도비만 환자나 대사질환을 동반한 비만 환자는 스스로 체중을 감량하기 어렵다. 무조건 굶거나, 빠른 효과를 보기 위해 무리한 식단이나 운동을 고집하면 오히려 독이 된다. 이땐 병원을 찾아 의학적 도움을 받는 게 좋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비만대사수술'이다.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최성일 교수는 “미국국립보건원(NIH)은 1991년 고도비만을 치료하는 데에는 비만대사수술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발표했다”며 “또한 연구를 통해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합병증 치유와 삶의 질 개선에서도 좋은 결과를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