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안 듣는 ‘슈퍼박테리아’ C R E(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

사람 내장 모양의 그림

기존 항생제가 듣지 않는 ‘슈퍼박테리아’, CRE(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가 전국으로 확산된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려가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웹통계시스템에 따르면, CRE 전수감시가 시작된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국내 CRE 신고건수가 총1717건으로 집계됐다. 2011년 국내 100여 개 의료기관을 통해 CRE 표본감시를 시작했을 때, 10개 미만의 기관에서 신고가 접수된 것과 비교하면 빠른 기간 안에 급증한 수치다. 지난 5월 열린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기자간담회에서 이재갑 홍보이사(한림대 의대 감염내과)는 “종합병원 중환자실을 중심으로 40개 이상 기관에서 CRE 유행을 겪거나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CRE는 세계보건기구(WHO)가 확산을 우려하는 슈퍼박테리아의 일종으로 폐렴, 패혈증, 요로감염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바페넴은 장내 세균에 의한 감염이 발생했을 때 가장 최후에 사용하는 항생제로 카바페넴계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장내 세균에 의한 감염이 발생하면,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항생제가 제한적이어서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다. CRE로 인한 치사율은 50~90%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2010년 첫 CRE 환자가 발견됐으며, 지난 6월 CRE가 3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 바 있다. 학계에서는 국내에서 CRE가 확산되는 원인을 ‘축산’ 분야로 본다. 가축을 기르는 과정에서 항생제를 과도하게 사용한 탓에 가축에게 내성균이 먼저 생기고, 이렇게 만들어진 내성균이 가축에서 사람으로 옮겨왔다는 것이다.

CRE는 현재 예방할 수 있는 백신 등이 없기 때문에 확산을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CRE는 특히 장기간 의료시설에 입원하면서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 항생제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과정에서 잘 생긴다. 전염이 잘 돼 환자가 발생하면 격리 조치해야 한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부산의 한 병원에서 CRE 감염 환자가 3명 발생했는데, 보름 만에 또다시 2명의 감염 환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병원 내부에서 내성균 감염 환자가 퍼지는 상황을 최소화하기 위해, CRE 환자를 진단한 모든 의료기관은 의무적으로 지역보건소에 보고하도록 했다. 또한 CRE 감염 환자의 가족들은 추가적인 감염 발생을 막기 위해 환자를 격리 조치하고, 손 위생 및 화장실 청소나 소독 등을 철저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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