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항생제 써도 죽을까 말까… '수퍼 박테리아' 국내 첫 발견

입력 2016.12.01 17:04
박테리아 사진
수퍼 박테리아가 사람에게 감염된 사례 3건이 국내에서 발견됐다/사진=조선일보 DB

가장 강력한 항생제를 써도 죽지 않는 '수퍼 박테리아'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질병관리본부가 2011년 이후 국내에서 수집한 장내세균 9396개를 조사한 결과, 현재 가장 강력한 항생제로 꼽히는 '콜리스틴'에도 죽지 않는 '감염력 유전자(mcr-1)'를 가진 균 3개를 발견한 것이다. 두 개는 대장균에서, 하나는 엔테로박터 장내세균에서 발견됐다.

장내세균에는 보통 카바페넴 계열 항생제를 투여하고, 효과가 없을 때 더 강한 항생제인 콜리스틴 계열 항생제를 쓴다. 콜리스틴 계열 항생제가 균을 죽이는 단일 항생제 요법의 마지막 보루인 셈이다. 그런데 mcr-1은 콜리스틴 계열 항생제를 써도 죽지 않는다. 여러 개의 항생제를 같이 써볼 수 있는데, 이것이 균을 제거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mcr-1은 올해 초 처음으로 사람에게서 발견됐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인류가 항생제를 개발해 하용한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후 지난 6월 미국과 유럽에서 mcr-1 내성균이 발견되면서 유럽 질병관리본부는 긴급 위기 경고 메시지를 발표했다.

mcr-1은 가축에서 처음 생겼다. 카바페넴 항생제를 가축 사육 중 대량 사용하면서 강력한 내성을 가진 균이 탄생한 것이다. 동물에서 검출된 mcr-1 내성균은 프랑스·독일·일본 등에서 발견됐고, 지난 8월 에는 국내에서도 발견됐다. 국내 가축에서 발견된 mcr-1 내성균은 2013~2015년 가축에서 분리한 장내세균에서 검출된 것이며, 소·닭 11마리에서 발견됐다.
문제는 이번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인체 감염 mcr-1 내성균이 2012년 병원에서 수집한 균에서 검출됐다는 것이다. 그 후 4년 간 의료기관을 방문한 환자 사이에 광범위하게 퍼졌을 수 있다.

수퍼 박테리아 감염을 피하려면 손을 자주 씻고, 가능한 병원 방문을 하지 않아야 한다. 한편 가축이나 식품에 mcr-1 유전자가 있어도 충분히 열을 가하면 먹어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질병관리본부는 mcr-1유전자 내성균이 병원에 얼마나 퍼졌는지 역학 조사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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