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맛'만 보고 살아남은 병원균 약 안 듣는 '수퍼 박테리아' 된다

입력 2015.06.24 08:00

병원균 없는데 항생제 써도 문제… 처방약 끝까지 먹어야

병원균 없는데 항생제 써도 문제… 처방약 끝까지 먹어야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폐렴·결핵 등 호흡기 감염 질환에 쓰는 대부분의 약은 항생제이다. 항생제는 병원성 세균을 죽이거나 증식을 막는 약으로 현재 150~200종류가 있다. 항생제는 오남용하면 병원성 세균이 죽지 않고 항생제에 내성(耐性)이 생긴다. 항생제 내성은 사람 몸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병원성 세균에 생기는 것으로 사람이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 균에 감염이 되면 항생제가 잘 듣지 않아 치료가 어려워진다.

◇항생제 많이 쓰는 것이 내성 유발

항생제를 필요없이 자주 오래 쓰면 항생제 '맛'을 본 병원성 세균은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돌연변이를 한다. 돌연변이 세균은 기존에 썼던 항생제에 반응을 하지 않는다. 더 강력한 항생제를 써야 죽고, 병원성 세균이 돌연변이를 계속 하다보면 어떤 항생제도 듣지 않는 '수퍼 박테리아'가 될 수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약무정보팀 최경숙 팀장은 "감기에 항생제를 처방하는 등 한국은 아직도 필요 없이 항생제를 쓰는 경우가 많아 OECD 국가 중 내성률이 높은 편이다"고 말했다.

감기처럼 병원성 세균에 감염되지 않았는데 항생제를 쓰면 우리 몸에 살고 있는 정상 균(피부 상재균 등)이 내성균으로 변한다. 어떤 사람이 항생제 오남용으로 수많은 내성균을 만들었다면, 본인은 예전에 썼던 항생제를 써서 균을 물리칠 수 없고, 내성균을 다른 사람에게 퍼뜨려 사회 전체에 문제가 될 수 있다.

◇처방 받은 약은 다 먹어야

항생제는 해당 병원균이 완전히 죽을 때까지 먹어야 한다. 이 기간을 고려해 의사는 항생제를 처방한다. 결핵의 경우 적어도 6개월 이상 항생제를 먹여야 하는데, 그래야 결핵균을 몸 안에서 완전히 몰아낼 수 있다.

항생제 복용을 중간에 그만두면 병원성 세균은 사멸되지 않는다. 항생제를 쓰는 중간에 병이 나은 것처럼 보이는 것은 세균의 활성도가 일시적으로 억제됐기 때문이다. 결국 병원성 세균은 짧은 시간 동안 항생제의 맛만 보다 내성이 생겨 더 강해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항생제가 잘 듣지 않는 항생제 내성균 감염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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