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놀이의 계절’ 7월이다. 하지만 해수욕장과 워터파크에는 모두 여러 안전사고가 도사리고 있다. 물놀이를 잘못 즐기다 몸살이 나거나 관절에 통증을 느끼기도 쉽다. 몸에 과도하게 힘이 들어가 근육통이 생기거나 예기치 못한 낙상을 겪을 수도 있다. 물놀이를 떠나기 전 다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미리 알아두는 게 좋다.
파도타기 부상 흔해… 방심했다간 큰일
튜브에 몸을 맡긴 채 파도의 높낮이를 만끽하는 '파도타기'를 바다뿐 아니라 워터파크에서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공간이 좁은 실내 파도타기 풀에서는 다른 사람과 다리 등이 서로 엉키거나 밀려 벽에 부딪혀 멍이 들고 근육통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튜브 안에 엉덩이를 걸친 채 파도를 타다가 갑자기 신체 균형을 잃고 전복되어 목이나 허리가 물살에 꺾이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부평힘찬병원 서동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특히 거센 파도에 튜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무리하게 매달리다가는 어깨 근육통 및 인대 파열을 부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파도타기 도중 부상을 막기 위해서는 튜브를 고를 때는 몸에 맞는 크기를 선택해야 한다. 몸의 균형을 잘 잡기 위해 손잡이가 있는 튜브를 고른다. 엉덩이만 걸친 자세는 피하고 팔로 튜브를 잡아야 한다. 물놀이 전후로 스트레칭해 어깨 근육을 풀어주는 게 안전하다.
워터파크 놀이기구, 목·허리 부상 위험
워터슬라이드, 인공서핑, 인공폭포 등 워터파크의 다양한 놀이기구도 주의해서 이용해야 한다. 흐르는 물을 따라 빠르게 미끄러져 내려오는 워터슬라이드는 앞사람과 충돌해 타박상이나 골절을 입을 수 있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성인의 경우 워터슬라이드를 타고 내려오는 도중 가속도가 붙어 척추 속 디스크가 평소보다 많은 압력을 받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 물과의 마찰로 갑작스러운 충격이 발생하면 목과 허리에 무리가 가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뼈와 근육이 약한 어린이들도 작은 충격만으로도 심한 부상을 당할 수 있어 보호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인공폭포에서 떨어지는 물도 조심해야 한다. 서동현 원장은 "인공폭포의 경우 대개 4~5m 높이에서 2~3t 이상의 물이 급속도로 쏟아지기 때문에 아무리 물이라 하더라도 몸이 느끼는 부담이 만만치 않다"며 "떨어지는 물을 잘못 맞으면 자칫 목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을 수 있는데, 어린아이나 어깨나 목, 팔 등에 통증이 있는 사람들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워터파크 놀이기구를 타기 전에는 주의사항을 확실히 숙지하는 게 중요하다. 슬라이드를 탈 때는 다른 사람과의 간격을 잘 조절해 타고, 목 건강에 취약한 사람은 낙수의 충격을 되도록 피한다. 물놀이 후 통증이 생겼을 때 찜질을 하거나 충분한 휴식을 취해도 완화되지 않으면 병원을 찾는 게 안전하다.
미끄러운 바닥에서 ‘삐끗’… 방치하면 관절염까지
미끄러운 계곡이나 바다 주변의 미끄러운 바닥도 주의해야 한다. 바닥이 고르지 못한 곳이나 물기가 있는 미끄러운 상태라면 넘어져 부상을 당하기 쉽다. 워터파크 역시 어디든 물이 있고 바닥이 항상 미끄러워 위험하다. 서동현 원장은 “넘어지면서 외측의 발목 인대를 가장 흔하게 다치는데, 발목이 안쪽으로 쉽게 꺾이는 데다 외측을 지지해 주는 인대가 비교적 약하기 때문”이라며 “반복해서 발목을 다치면 인대가 약해지고, 발목 연골이 손상되는 발목관절염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발목을 삐끗하거나 심하게 꺾이는 경우 먼저 냉찜질을 하거나 테이핑을 통해 발목을 고정하는 응급처치가 필요하다. 부기나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는 인대, 연골, 신경 조직에 추가적인 문제가 없는지 정확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낙상으로 인한 사고를 피하기 위해서는 적은 보폭으로 걷는 것이 중요하다. 바닥 표면과 신발 밑창 사이의 마찰력이 감소할수록 넘어지기 쉽기 때문에, 미끄러움을 방지해 줄 수 있는 아쿠아 슈즈 등을 신는 게 좋다.
<안전한 물놀이 수칙 3가지>
1.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지 살피고, 절대 뛰지 않기
신발 착용이 가능한 곳에서는 맨발보다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2. 극심한 피로나 통증을 느끼면 쉬기
통증이나 극심한 피로를 느낀다면 아쉬움을 뒤로하고 쉬거나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
3. 물놀이 전과 후, 정리운동 꼭 하기
차가운 물 속에서는 관절이 굳게 된다. 특히 야외는 수온이 낮아 철저히 준비운동을 해야 한다. 물놀이 전에는 가볍게 5분 정도 준비운동을 한 후 다시 5분 정도 스트레칭을 해서, 체온을 상승시키고 근육과 관절의 경직을 이완시켜 준다. 물놀이 후에는 반대로 몸을 식혀 나가면서 피로를 풀 수 있도록 정리운동을 5분 정도 한 후 스트레칭으로 유연성을 회복시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