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콩 대부분 GMO… 기름 짜고 난 찌꺼기는 햄·장류에 쓰여

입력 2017.06.14 06:00

수입 GMO 작물, 어디에 쓰이나
GMO 옥수수는 전분 가루로 가공… 시중 카놀라유, 전량 GMO로 봐야
면화 등 원재료로 수입된 적 없어… 당류·기름으로 가공 땐 확인 못 해

전국GMO 식품 재배 면적
지난해 기준 전 세계 GMO 작물 재배 면적은 전년 대비 3% 증가한 1억8510만㏊이며, 재배 국가는 총 26개국이다(국제농업생명공학정보센터). 우리나라는 법적으로 GMO 작물 재배가 금지돼 있다. 재배되는 GMO 작물은 콩이 약 49%로 가장 많고, 옥수수가 33%, 면화가 12%, 유채(카놀라)가 4%다. 이들 작물 중 현재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안전성 심사를 거쳐 식용으로 허가된 유전자변형작물은 대두(20품목), 옥수수(64품목), 면화(21품목), 카놀라(11품목), 감자(4품목), 사탕무(1품목), 알팔파(1품목) 등 7개 작물 122건이다. 국내에 들어온 GMO 작물은 어떻게 쓰이고 있을까?

◇대두(大豆)

우리나라의 대두 자급률은 10%도 채 되지 않아 부족한 대두를 수입에 의존한다. 그런데 전 세계 대두 생산량 중 83%가 GMO 대두이기 때문에 수입해 들어온 대두의 대부분도 GMO 대두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소비자정의센터 윤철한 팀장은 "국내에 들어온 GMO 대두는 콩기름으로 가공돼 유통된다"며 "수입산 대두로 만든 기름은 대부분 GMO 대두를 이용해 만들어진 제품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콩기름만 주의해서는 안된다. GMO 대두를 콩기름으로 가공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대두박'이라고 불리는 콩 찌꺼기가 다른 가공식품에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 대두박은 지방이 완전히 빠지고, 단백질만 남은 재료기 때문에 기능성 고단백 식품이나 햄·소시지 등 육류가공품에 이용될 수 있다. 또 간장이나 된장, 고추장 등을 담글 때 사용되기도 한다. 올해 2월 표시법이 바뀌면서 가공식품에 이런 식으로 소량 들어가는 GMO 콩 찌꺼기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두부나 두유 등 콩 성분의 함량도가 높은 식품은 그 동안에도 GMO 표시 대상이었다. 그러나 GMO 콩기름을 사용한 가공식품의 경우에는 표시법이 바뀌어도 GMO인지 아닌지 확인하기 어렵다.

국내에 수입이 허가된 GMO 식품은 대두·옥수수·카놀라·면화·감자·사탕무·알팔파 등 총 7가지다. 이들 식품 중 대두와 옥수수는 식품용으로 수입돼 기름이나 전분의 형태로 시중에서 팔리고 있다.
국내에 수입이 허가된 GMO 식품은 대두·옥수수·카놀라·면화·감자·사탕무·알팔파 등 총 7가지다. 이들 식품 중 대두와 옥수수는 식품용으로 수입돼 기름이나 전분의 형태로 시중에서 팔리고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옥수수

국내 옥수수 자급률은 0.8%에 불과해 대부분의 옥수수는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2015년 기준 한 해 수입된 옥수수의 양은 1036만t에 달하는 데, 이 중 905.1만t이 GMO 옥수수다. 여기서 111.6만t이 식품용으로 사용되고, 나머지는 사료용으로 이용된다. 한국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 김원희 팀장은 "식품용으로 시중에 판매되는 GMO 옥수수 중 95%가량이 전분 형태로 가공되어 튀김 가루 등으로 판매된다"며 "단맛을 내거나 식품의 점성을 주는 용도로 활용돼 물엿이나 과자·아이스크림 등에 이용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당류나 옥수수기름 등으로 사용돼 스낵류에 첨가될 때는 지방만 추출돼 쓰이기 때문에 GMO 표시 대상이 아니다. 다만, 전분의 경우에는 옥수수의 성분이 모두 이용되기 때문에 GMO 표시를 해야 한다.

◇유채(카놀라)

유채꽃씨에는 '에루신산'이라는 독성물질이 있어 식용으로 이용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에루신산을 제거한 GMO 유채꽃씨가 재배되고 있고, 국내에도 GMO 유채꽃씨가 원재료 그대로 수입됐던 적이 있다. 2012년부터 2년간 수입된 GMO 유채꽃씨는 카놀라유로 가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용됐지만, 카놀라유를 직접 수입하는 게 경제적 이득이 있어 현재는 GMO 유채꽃씨로 만든 기름을 그대로 수입하고 있다. 윤철한 팀장은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카놀라유의 거의 전부가 GMO 카놀라유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기름은 GMO 표시 대상이 아니다. 이때는 제품의 원산지를 확인하는 것이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국가마다 재배하는 대표 GMO 작물이 있기 때문이다.

◇면화·감자·사탕무·알팔파

면화, 감자, 사탕무, 알팔파 등 GMO 작물도 국내에 수입이 가능하다. 면화는 기름 형태의 면실유로 가공돼 참치캔에 들어가는 기름 등으로 이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국내에 면화씨가 직접 수입된 적은 없다. 다만, GMO 면화를 재배하는 미국, 브라질 등에서 수입된 참치캔 등에 기름 형태로 함유됐을 가능성은 있다. 감자도 승인은 됐지만, 아직까지 국내에 실제로 들어온 적은 없다. 감자의 경우에는 GMO 초기 기술로 만들어져 재배 효율 등이 떨어지면서, 해외에서도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재배가 중단된 지역이 많다. 사탕무도 승인은 됐지만, 아직까지 국내에 실제로 수입된 적은 없는 GMO 작물이다. 외국에서는 설탕을 만드는 사탕수수의 대체재로 이용되고 있다. 토끼 사료용 작물인 알팔파도 승인은 됐지만, 국내에 들어온 적은 없다.

◇GMO 사과 등 수입 가능성 있어

최근 세계적인 농업기업인 미국의 '몬산토'가 새로운 품종의 GMO 감자를 개발해 국내에 수출 승인을 요청한 상태다. 위해성 등을 식약처가 검토하고 있어 조만간 수입이 승인될 수도 있다. 또 작년 미국에서 GMO 사과의 판매 승인이 나면서, 조만간 국내에 수출 심사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GMO 연어가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다는 논란이 많은데, GMO 연어는 미국 내에서만 소비되고 있다. 국내에는 심사 자체를 신청하지 않았다. 승인이 나지 않은 GMO 작물은 판매가 금지돼 있다. 해외에서 개인적으로 직접 GMO 식품을 구입 한 경우도 국내 수입이 허가되지 않은 제품이라면 검역 단계에서 반입이 금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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