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색 케첩 나오나?… 미국, 보라색 GMO 토마토 시판 승인

입력 2022.10.14 01:00
보라색 토마토
최근 미국 농무부(USDA)에서 유전자 변형 작물인 보라색 토마토를 시판 승인했다./사진=USDA 제공
최근 미국 농무부(USDA)에서 두 번째 유전자 조작(GMO) 토마토를 시판 승인했다. 약 30년 만이다.

처음 시판 승인된 GMO 토마토는 '무르지 않는 토마토'로 1994년 이뤄졌다. 이 토마토는 비쌌던데다가 껍질이 두꺼워 시장에서 사장됐다.

이번에 승인받은 GMO 토마토는 강력한 항산화물질로 꼽히는 안토시아닌을 다량 함유해 보라색을 띤다. 안토시아닌은 세포를 손상하는 활성산소를 없애는 성분으로, 혈전(피떡)이 생기는 것을 막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을 낮춘다.

영국 민간 식물·미생물 연구기관 존이니스센터 연구팀이 금어초에서 안토시아닌 관련 유전자 2개를 가져와 토마토에 주입해 2008년 개발했다. 승인받기까지 약 14년이 걸린 것.

USDA는 "이번에 시판 승인된 보라색 토마토는 항산화 물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병해충 관점에서 일반 토마토보다 더 안전하다"고 말했다. 보라색 토마토는 안토시아닌을 기존 토마토보다 10배, 블루베리와는 비슷한 수준으로 생산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통 기한은 일반 토마토보다 2배 정도 길다.

보라색 토마토를 개발한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학 캐시 마틴 교수는 "암에 걸린 쥐가 보라색 토마토를 섭취하면 일반 토마토를 먹은 쥐보다 약 30% 더 오래 사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서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스트앵글리아대학은 2023년에 보라색 토마토를 이용한 다양한 제품군을 정식 출시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한편, 이번 승인은 미국에서 이뤄진 것으로, 우리나라 식탁과는 아직 상관없는 얘기다. 우리나라에서 GMO 작물을 수입하려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수입 승인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