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 끝난 후 새학기가 시작되면 아이들은 여러 어려움을 겪는다. 새로운 학급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느껴, 복통이나 두통 같은 신체적 증상이나, 불안감이나 우울감 같은 정신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불안, 초조… 신체 증상도
부모와의 애착이 안정적으로 형성돼 있어서 정서적으로 안정된 아이는 대체로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한다. 하지만 부모에게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했거나 애착이 불안정한 아이들은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선뜻 다가가지 못하고 학급에서 위축된 행동을 보일 수 있다. 특히 아침에 등교할 시간이 되면 엄마와 떨어지는 것이 불안해서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떼를 쓰기도 하고, 두통·복통·설사·어지러움 같은 신체 증상을 호소하기도 하다. 아침마다 이런 행동을 자주 보인다면 분리불안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 수줍음이 많고 사회성이 부족한 아이들도 이런 증상을 잘 호소하며,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수업 시간이 많아지고 교과목의 난이도가 어려워지는 것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아이 불안감 해소하려면
아이가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떼를 쓸 때 부모가 심하게 야단치거나 강압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아이들은 더 큰 스트레스를 느껴 신체 증상이 악화되기도 하고 불안이나 우울, 분노감을 느낄 수 도 있다. 부모는 자녀에게 “네가 어느새 이렇게 빨리 자라서 학교에 다니는 것이 참 자랑스럽고 대견하다”는 식의 말을 하고 격려해주며, 아이에게 ‘부모가 정서적으로 항상 곁에 있다’는 안정감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은 부모라는 ‘안전지대’가 늘 곁에 있다는 확신이 들면, 학교생활에 적응하기가 쉬워진다. 스트레스는 면역체계를 약화시켜 질병에 취약해질 수 있으므로, 아이들의 균형잡힌 식사와 충분한 수면은 매우 중요하다. 증상이 심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