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나이 무정자증, 암 위험 높다

입력 2013.06.25 09:00

무정자증인 젊은 남성은 일반인보다 암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 스탠퍼드대학 마이클 아이젠버그(Michael L. Eisenberg) 교수가 1989~2009년 베일러 불임클리닉에 등록된 불임 남성 223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상자 중 451명이 무정자증이고, 1787명이 무정자증이 아니었다. 이들을 대상으로 텍사스 주의 암 발병 기록을 통해 6년간 발암률을 분석한 결과, 불임 남성 2238명 중 29명이 암에 걸렸다. 이는 비슷한 연령의 텍사스 주 남성보다 1.7배 더 높은 수준이었다.

특히, 무정자증 진단을 받은 30세 미만 남성은 진단을 받지 않는 또래보다 암 위험이 무려 8배나 높았다. 그리고 무정자증 남성의 암 위험은 자신의 나이보다 10년 더 나이 많은 사람의 암 위험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들이 걸린 암이 종류로는 뇌종양, 전립샘암, 위암 등 다양했다.

그렇지만, 무정자증과 무정자증이 아닌 불임남성의 암 위험을 일반인 암 위험 평균과 비교했을 때는 차이를 보였다. 무정자증 남성의 암 위험은 암 위험 평균의 3배였으나, 무정자증이 아닌 불임남성의 암위험은 암 위험 평균의 1.4배로 미미한 차이를 보였다.
아이젠버그 교수는 "남성의 유전자의 25%가량이 생식과 관련된 것이므로 불임은 전반적인 건강지표가 될 수 있다"며 "무정자증으로 진단받은 남성은 정기적인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15~45세의 남성들중 대략 15%가 불임이며 약 60만 명이 무정자증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결과는 생식과 불임(Fertility and Sterility) 6월 20일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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