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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정책 철회하라” 대구광역시醫 총회서 입장 밝혀

의대 증원 반대 결의문 채택···정부에 전면 재검토 요구 전공의·의대생 연대 선언···부당한 불이익 시 집단 대응 예고 5개 안건 채택·연구비 1천만원 시상 등 총회 마무리

언론사

입력 : 2025.03.31 15:41

출처:의사신문
출처:의사신문

대구광역시의사회가 제45차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하고 의대 증원 정책 철회 촉구 등 5개 안건을 채택했다. 총회에서는 결의문을 통해 의료 시스템 정상화를 위한 단합된 대응을 선언했다.

총회는 3월 27일 저녁 7시, 대구 호텔라온제나 6층 레이시떼홀에서 열렸다. 민복기 회장을 비롯한 대의원 159명 중 121명이 참석해 본회의가 성원됐고, 국민의례, 의사윤리강령 낭독, 개회사 및 축사에 이어 본회의와 시상식이 진행됐다.

출처:의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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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회에서는 △임원 추인 △회칙 개정 △선거관리규정 개정 △서면결의 추인 △2024년도 회무보고 및 사회공헌사업단 설립 승인 등을 다뤘다.

이어 대한의사협회 정기대의원총회 건의안으로는 △요양급여 청구 교육 강화 △의료급여의뢰서 요건 완화 △선별집중심사 사전조율 요청 △검사 제한 폐지 요청 △보건소장 임용 시 의사 우선 법제화 등 총 5개 안건이 채택됐다.

▲ 김석준 대구광역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
▲ 김석준 대구광역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
▲ 김석준 대구광역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

김석준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으로 인해 의료계가 겪고 있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짚으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지난해 2월 발표된 의대정원 증원 정책 이후 의대생들은 대거 휴학하고, 전공의들은 사직을 선택할 만큼 의료현장의 혼란이 심각해졌다"며 "세계가 부러워하던 대한민국의 의료시스템은 응급진료와 중증·암 환자 치료 같은 핵심 영역에서 이미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김 의장은 "지금처럼 해법 없이 시간을 보내다가는 의료 시스템이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무너질 수 있다"며, "의협은 정부와의 대화를 통해 필수의료 정책 등의 문제를 하나씩 짚고,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납득할 수 있는 명분과 조건을 마련해 복귀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료의 미래를 책임질 전공의와 의대생을 지키고, 현재 현장에서 묵묵히 헌신하는 의료인들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참석자들에게 의료계 단합을 촉구했다.

▲ 민복기 대구광역시의사회장
▲ 민복기 대구광역시의사회장
▲ 민복기 대구광역시의사회장

민복기 회장도 인사말에서 현재 의료계가 직면한 상황을 "가장 중대하고 시급한 의정갈등"이라고 표현하며, 하루빨리 전공의와 의대생이 복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 이상 이 문제를 미뤄서는 안 되며, 그들의 요구와 정부의 입장 사이에서 현실적인 해결책을 마련해 조율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 회장은 또 "지금은 의료계가 단결하고 행동해야 할 때"라며 "우리 모두가 함께 힘을 모은다면 어떤 위기든 이겨낼 수 있다"고 독려했다. 그는 "의사들의 진료권을 지키고, 대구광역시의사회와 회원들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사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했다.

이번 총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부분은 의대 증원 정책에 반대하는 결의문 발표였다. 결의문은 "정부의 과학적 근거 없는 무분별한 의대 정원 확대가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대한민국 의료시스템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정당한 주장을 하는 의과대학생들을 탄압하며 의학교육을 훼손해, 미래의 의료까지 암흑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어진 결의문 낭독에서는세 가지 주요 내용이 담겼다. 첫째, 의학교육과 의료를 파탄으로 이끈 의대 증원 정책을 전면 철회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했다. 둘째, 필수 및 지역의료 회복을 위해 정부가 의료 전문가 단체인 대한의사협회와 진정성 있는 논의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셋째, 정부에 의해 훼손된 의학교육과 의료 시스템을 바로세우기 위해 끝까지 의대생들과 연대하고, 의대생이 부당한 불이익을 받을 경우 모든 회원이 법적 테두리 내에서 강력한 투쟁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특히 대구광역시의사회 대의원 일동은 "우리의 결의는 어떤 위협과 탄압에도 절대 꺾이지 않을 것"이라 천명했다.

▲ 조영호 파티마병원 과장
▲ 조영호 파티마병원 과장
▲ 조영호 파티마병원 과장

이날 시상식에서는 대구파티마병원 조영호 과장이 동원연구비 수상자로 선정돼 증서, 메달, 연구비 1천만 원을 받았다. 이외에도 대한의사협회장상, 대구광역시장상, 대구광역시의사회 봉사상 등 다양한 부문에서 의료계 공로자와 외부 후원자들에게 표창이 수여됐다. 기성용 축구선수와 배우 한혜진, iM금융그룹 김동구 회장 등도 감사패를 받았다.

이번 총회를 통해 대구광역시의사회는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반대하는 의료계의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위기에 처한 의료 시스템 정상화를 위한 단결된 대응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의료계가 향후 정부와의 대화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해나갈지 주목되며, 전공의·의대생 복귀와 필수의료 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행보도 이어질 전망이다.


의사신문 남궁예슬 기자 asdzxc146@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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