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심증 등 심혈관질환을 가진 사람은 대장용종(茸腫·폴립)이 많이 생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장용종은 대장암의 전(前) 단계로, 방치하면 상당수가 직접 암으로 진행한다.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소화기내과 석기태 교수팀은 비슷한 시기에 대장내시경 검사와 심혈관조영술을 받은 성인 176명을 대상으로 심혈관질환과 대장용종의 관계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를 심혈관질환 없음, 경증 심혈관질환(관상동맥이 50% 미만으로 막힘), 중증 심혈관질환(50% 이상 막힘)의 세 그룹으로 나누고, 그룹마다 대장용종을 가진 사람의 비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심혈관질환이 없는 그룹의 42%가 대장용종을 가진 데 비해, 경증 그룹은 48%, 중증 그룹은 63%가 대장용종이 있었다.
심혈관질환과 대장용종은 기름진 식사·흡연·음주 등 위험 요인을 공유한다. 혈액이 흘러야 할 심장동맥(점선 부분)이 막힌 환자의 관상동맥조영술 사진(왼쪽)과 대장용종이 발견된 대장내시경 사진(오른쪽).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제공
석기태 교수는 이 결과에 대해 "심혈관질환의 위험 요인인 기름진 식사·음주·흡연은 대장용종 위험 역시 직접적으로 높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심혈관질환과 대장용종의 관계를 밝힌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석기태 교수는 "심혈관질환이 있는 사람은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 용종이 있는지 확인해봐야 하며, 거꾸로 대장내시경에서 용종이 발견된 사람은 관상동맥조영술을 받아보도록 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