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갈이 중지시키려면? 스트레스 관리부터

입력 2010.03.23 09:24 | 수정 2010.03.23 09:24

얼마 전 8살 난 아들과 함께 잠을 자던 주부 김 모(38·서울 성북구)씨는 이상한 소리에 잠을 깼다. 살펴보니 잠이 든 아이가 이를 갈고 있던 것. 매일 습관적으로 이를 갈곤 했으나 최근 들어 이 가는 정도가 심해진 것 같아 염려되어 아이를 데리고 병원을 찾았다. 김씨는 병원에서 아들이 턱이 자주 아프다고 하는 것과, 치아가 종종 깨지는 원인이 바로 이갈이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갈이를 단순히 ‘고약한 잠버릇’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황성식 미소드림치과 원장은 “이갈이는 치주조직 손상시키고 턱관절 통증뿐 아니라 목과 어깨의 통증까지 유발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갈이가 심하면 잠을 제대로 못자 다음날 피로감이 몰려온다. 특히 어린 아동의 이갈이를 방치하면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등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이갈이는 영구치가 나기 시작하는 치아교환기(5∼12세)에 하는 경우가 많다. 잇몸이 간지럽거나 불편해서 일시적으로 이를 갈며 영구치가 나오면 이갈이 증세가 사라지므로 이런 경우에는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된다.

스트레스도 이갈이를 일으킨다. 황성식 원장은 “낮 동안 받은 심적 스트레스가 밤에 이갈이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갈이를 예방하려면 운동이나 놀이 등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 부모들은 자녀가 학교에서나 방과 후에 어떤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대화를 자주하고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아울러 잠들기 전에 곁에서 책을 읽어주거나 안아주는 것도 효과가 있다. 이럴 경우 자녀가 안정감이 생겨 이갈이가 줄어들 수 있다.

만약 자녀가 이갈이를 계속한다면 교합안정장치를 착용시키는 것이 좋다. 윗니와 아랫니 사이에 끼우고 자는 기구로 마우스피스와 비슷하다. 이 기구는 윗니와 아랫니를 닿지 않도록 해 이갈이를 방지하고 턱 근육 및 관절의 긴장상태를 풀어준다. 

Tip. 자녀의 이갈이 확인법

이갈이는 보통 잠이 든 다음에 일어나기 때문에 이를 가는 자녀들은 자신이 이를 가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만약 아래의 경우에 해당된다면 이갈이가 의심되니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턱이 아픈지 물어 본다 = 만약 자녀가 이를 갈면 턱 관절에 힘을 주기 때문에 자고 일어나서 턱이 아프다. 입을 벌리기가 힘들 만큼 아플 때도 있다. 때문에 턱이 아프다고 하면 이를 갈 가능성이 높다.

▲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경계 부위 조직이 닳았는지 확인한다 = 이갈이가 심하면 치아끼리 닿아서 균열이 생기고 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경계 부위의 조직이 닳는다. 이로 인해 치통이 생기기도 한다.

▲자녀 얼굴이 점점 사각턱이 되는지 확인한다 = 체중변화는 없는데 얼굴이 점점 사각턱이 되는 것 같다면 치과를 방문해 이갈이가 맞는지 확인하고 치아 상태를 점검받아 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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