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청소년 중 36.6%가 알레르기성 비염 진단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2008년 같은 조사인 26.3%에 비해 10년 만에 10%가 증가한 결과다. 청소년 세 명중 한 명 이상이 알레르기성 비염 진단을 받은 셈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6년과 2017년 통계에서도 혈관운동성 및 알레르기성 비염은 외래 진료 환자수(68만명) 3위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0세부터 20세 미만의 어린이, 청소년의 비율이 전체의 3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꽃가루, 먼지, 진드기, 담배연기, 애완동물의 털 등이 원인이 되어 코 점막에 과민반응이 일어나 코에 염증이 생긴다. 코막힘 증상은 가장 흔한 증상이며 그 뒤로 콧물과 재채기 순으로 나타나며, 재채기와 콧물이 흐르는 증상은 보통 아침기상 시에 심했다가 오후로 되면서 감소하게 된다. 후비루 증상인 코의 뒤쪽에서 목구멍으로 떨어지는 점액이 만성 기침을 유발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눈물, 두통, 후각 감퇴, 코 막힌 소리, 가려움 등의 증상이 있다. 가려움증은 코 뿐 아니라 눈, 목, 귀 등에도 발생한다.
합병증으로 중이염, 부비동염, 인후두염 등이 동반될 수 있다. 그밖에 다크서클이 생기며 간혹 눈 밑에 주름이 생기기도 한다. 피부증상으로는 습진을 비롯한 아토피성 피부염, 두드러기 혹은 염증, 눈과 입 주위의 혈관부종이 올수도 있다.
입으로 숨을 쉬는 경향이 있어 자주 코를 문질러 코끝에 주름이 생기기도 한다. 구강호흡을 하게 되면 코를 통해 걸러지는 세균들이 바로 체내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감염성 질환에 쉽게 노출이 된다. 구강호흡은 그 자체가 많은 에너지가 들어가는 일이기 때문에 쉽게 피로해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이란 것이 특정 물질에 대한 과민반응을 말하기는 하나 반드시 그 물질만이 비염의 원인이라고 할 수는 없다. 진드기, 곰팡이, 애완동물의 털은 언제 어디에나 있고 이를 자주 접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모두 알레르기 반응을 나타내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알레르기성 비염의 근본 원인을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아니라 코와 주변 점막의 방어 기능이 약화된 데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코는 폐와 통해 있는 구멍’이라 하여 비염의 원인을 폐의 기능 이상으로 생각한다. '폐주비(肺主鼻)'는 폐가 코를 주관한다는 한의학 이론으로 코는 폐의 보조 기관이므로 폐에 이상이 생기면 코에 질병이 발생한다는 뜻이다.
몸이 찬 사람에게 오는 비염은 맑은 콧물이 흐르는 증상이 주가 되며 1)평소 감기를 자주 하고 숨이 가쁘고 기운이 없는 사람은 폐의 기운이 차고 허해서 비염이 발생한다. 2)비염이 있는데 평소 식사양이 적고 대변이 묽고 찬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폐와 비위의 기운이 같이 허한 사람이다. 3)추위를 타고 팔다리가 차며 허리무릎이 약하고 아픈 사람은 양기가 허해져서 생기는 비염이다.
몸에 열이 있는 사람은 알레르기 비염이면서 만성비염이나 축농증과 유사하게 코막힘과 누런 콧물이 주증상이고, 후비루로 인한 기침이 있는 경우가 많다.
경락약침 요법으로는 우선 코 주위의 영향, 승읍 혈에 약침을 놓아 코 주위 경락의 순환을 도와주고 등의 배수혈에서 폐수에 약침을 놓아 폐의 기운을 근본적으로 도와주는 치료를 할 수 있다.
비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려면 일반적으로 알려진 먼지관리, 진드기관리, 온도관리, 습도관리 및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대한 예방조치 뿐 아니라 코의 근본 장부인 폐를 도와주는 치료를 해야 하고, 폐를 튼튼하게 만들어줌으로써 알레르기 유발물질이나 찬 공기, 건조한 공기, 탁한 공기에도 견뎌낼 수 있는 저항력을 길러주어야 할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많이 겪는 다양한 질환들에 대한 원인과 면역력 강화를 통해 건강을 지키는 법에 대해 유익한 정보를 알려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