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용 원장과 함께 하는 <편안(眼)한 세상>

뿌연 시야의 원인 ‘백내장’, 수술 시기와 치료 방법은?

강남 아이리움안과강성용 원장
입력
2025-04-08

수정체는 눈 안쪽에 위치한, 양면이 볼록한 렌즈 형태의 투명한 조직이다. 이를 통해 망막에 상이 맺혀 사물을 뚜렷하게 볼 수 있다. 투명한 수정체가 뿌옇게 변하는 것을 백내장이라고 한다. 백내장이 진행되면 혼탁해지고 딱딱하게 변형된 수정체를 통해 빛이 차단되거나 원래의 경로에서 벗어나는 산란현상이 일어나, 빛이 망막에 제대로 도달하지 못해 시야에 이상을 느끼게 된다.

백내장의 대표적인 증상은 뿌옇게 흐려 보이는 것이지만, 이 외에도 눈부심과 물체가 겹쳐 보이는 증상이 생기고, 일부 환자들은 밝은 곳에서만 시력이 더욱 저하되는 주맹현상을 겪기도 한다. 실내 조명을 밝게 교체해도 여전히 침침하고 누렇게 보이거나 옷 색상이 왜곡되어 보이는 경우도 백내장을 의심할 수 있다. 

백내장 수술 시기와 수술 방법
백내장 진단을 받은 모든 환자가 반드시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백내장은 진행성 질환이며, 환자마다 진행 상태가 다르다. 백내장 초기인 경우에는 병원 정기검진을 하면서, 진행 속도를 늦추는 안약으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그러나 백내장이 중기 이상 진행되었을 때 완전한 치료는 백내장 수술로만 가능하다. 

환자 본인이 일상생활을 방해할 만큼 불편함을 느끼거나 당뇨 합병증 등 우려가 있다면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한다. 시야가 흐리면 환자의 일상도 흐려지게 되므로 신체적 건강 뿐 아니라 정서적 건강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는 조사 결과가 있고, 일상의 안전에도 위험이 된다. 그래서 시야 흐림을 방치하지 말고 늦지 않게 치료할 수 있도록 가족들이 환자에게 관심을 가지고 적기에 치료받도록 도와주는 것도 필요하다. 백내장 수술 시 사용하는 인공수정체(렌즈)는 단초점 뿐 아니라 다초점, 연속초점 렌즈 등 다양한 종류가 있어, 환자의 생활 방식과 시력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백내장수술 후 재발한다? 후발 백내장이란
백내장 수술 후 시력이 떨어지거나 앞이 뿌옇게 보이는 ‘백내장 증상’을 다시 느껴 안과를 찾는 환자들이 있다. 기존 백내장이 재발한 것이 아닐까 오해할 수 있지만, ‘후발성 백내장’인 경우가 많다. 

백내장과 ‘후발성 백내장’은 원인이 다르다. 후발성 백내장은 백내장 수술 시 수정체 전면을 싸고 있는 전낭을 절개하여 제거하고 후낭은 그대로 남겨두는데, 후낭에 상피세포가 자라거나 여러 가지 이유로 혼탁한 망을 형성하면 시야에 불편을 느끼게 된다. 후발성 백내장은 레이저를 이용해 혼탁해진 후낭에 빛이 통과할 수 있도록 작은 구멍을 내는 간단한 시술로 치료할 수 있다.

과거 라식수술을 한 경우에도 백내장 수술 가능할까?  
시력교정술 도입 초창기에 라식, 라섹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이제 백내장 수술을 받을 연령에 접어들기 시작했다. 과거에 레이저 시력교정술을 했더라도 백내장 수술은 당연히 가능하다. 백내장은 노화, 외상, 대사성 질환 등이 원인이 되어 수정체가 변성되는 질환으로, 각막을 수술하는 레이저 시력교정술과는 수술 부위가 전혀 다르다. 단, 백내장 수술 시 정확한 수정체의 도수를 산출하기 위해 시력교정 수술 시 각막 굴절 값을 보관하는 것이 좋다. 

라식∙라섹 1세대의 환자들 중 상당수가 당시 검사와 장비의 기술적 한계로 정밀도가 현재보다 낮아 각막이 불규칙한 문제를 갖고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환자들이 자신의 각막 상태를 모르고 있다가 백내장 진료 중에 문제를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환자들에게 일반적으로 단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이 일반적이나, 이미 시력교정술을 경험했던 환자들은 돋보기 안경 착용을 원치 않는다. 그래서 필자는 이러한 환자들의 불규칙한 각막을 정상화하는 각막지형맞춤형 수술(코웨이브)를 선행한 후에 다초점 인공수정체로 백내장 수술을 하고 있고, 특히 굴절형 다초점 인공수정체에 대한 시력 만족도가 높았다. 

뿌연 시야를 느낀다면, 더 늦기 전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통해 눈 건강뿐 아니라 삶의 질을 다시 선명하게 회복할 수 있다. 갑작스러운 시력 불편이 느껴진다면, 망설이지 말고 전문의 진료를 받기를 권한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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