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이 너무 커도 문제… '유방비대증' 해결책은?

입력 2019.02.08 11:00
여성이 가슴 부위에 손 올린 사진
유방비대증은 관절염, 유방암 등 다양한 질환 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경우도 많다. 이때는 유방축소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사진=한솔병원 제공

가슴은 예로부터 여성성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특히 가슴의 크기나 모양 등 미용적인 측면이 부각되고, 큰 가슴이 선호됐다. 하지만 유방이 너무 큰 여성들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고통받는다. 이를 유방비대증(거대유방증)이라고 하는데, 합병증이 심해 가슴을 축소하는 수술을 받는 사람이 적지 않다.

◇가임 여성 5% 유방비대증

유방비대증이란 국내 여성의 평균 가슴 부피보다 큰 증상을 일컫는다. 우리나라 여성의 경우 평균 수치인 200~250cc의 두 배 이상 크다면 유방비대증으로 본다. 400~600cc는 약간 비대, 600~800cc는 중등도 비대, 1500cc 이상은 유방비대증으로 구분한다. 우리나라 전체 가임 여성의 약 5%가 유방비대증으로 추산된다.

유방비대증의 원인은 크게 ▲내분비성 ▲처녀성 ▲비만성 세 가지로 나뉜다. 내분비성 유방비대증은 유방 성숙에 관여하는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돼 가슴이 커지는 것이다. 임신과 수유 또는 청소년기 호르몬 불균형 등이 대표적이다. 처녀성 유방비대증은 유전적 영향에 의해 발생하며 10대 연령의 여성에게서 나타는 경우가 많다. 한솔병원 유방갑상선클리닉 김관일 전문의는 "최근에는 서구식 식생활로 인한 비만성 유방비대증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관절염·유방암 등 합병증 위험

유방비대증이 있으면 어깨 통증, 허리와 목 통증, 가슴 밑 피부 습진, 유방통, 두통 등 다양한 증상이 생긴다. 무겁고 부피가 큰 가슴이 전신에 무리를 줄 뿐만 아니라, 운동에도 제약을 주어 운동 부족을 겪는 경우가 많다. 합병증 발생 위험도 높다. 장시간 불균형한 자세를 취하면서 척추 변형이 오거나 유방 세포 변형으로 인한 유방암 발병이다.

유방비대증 환자에게 육체적 고통만큼 힘든 것이 정신적 스트레스다. 체형 때문에 옷과 속옷을 고르거나 운동, 야외 활동을 하는 데 제약이 많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받는 시선들은 유방비대증 환자들이 말하는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이다. 심한 경우 우울증과 공황장애, 대인기피증 등의 정신 질환을 겪기도 한다.

◇유방 축소술 종류 다양

김관일 전문의는 “유방비대증으로 인해 받는 육체·정신적 고통이 크다면, 유방 축소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유방비대증으로 인한 일상생활의 불편함뿐만 아니라 2차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을 예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방 축소술은 환자 개인의 유방 무게와 부피, 피부의 탄력 등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해 이뤄진다. 그만큼 다양한 수술법이 있으며, 각각의 장점과 단점이 존재해 자신에게 맞는 수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김 전문의는 “유방 축소술은 유방 확대술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어려운 수술로써 환자에 따라 고려해야 할 요소와 수술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반드시 수술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과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적 유방 축소술에는 ▲하방 줄기법 ▲수직 흉터법 ▲유륜 주위 절제법 ▲유리 유두-유륜 이식법 등이 있다. 하방 줄기법은 많은 양의 유방을 절제해야할 때 쓰인다. 유두의 감각을 보존하면서 상대적으로 많은 양을 줄일 수 있지만, 흉터가 크게 남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수직 흉터법은 절제하는 유방의 양과 처짐이 아주 많지 않은 경우 고려할 수 있다. 하방 줄기법보다 줄일 수 있는 양은 적지만, 수술 후 흉터가 적고 처짐 등의 고정 효과가 장점이다. 유륜 주위 절제법은 흉터가 작고, 자연스러운 모양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절제할 수 있는 양이 적고, 유륜의 모양이 불균형해질 수 있다. 드물지만 한쪽 가슴이 1500g 이상인 거대유방비대일 경우 유리 유두-유륜 이식법이 이용된다. 이 경우 유두-유륜 복합체를 떼고 유방을 절제한 후 다시 붙인다. 유두의 감각을 잃고 수유를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이 밖에도 위 유방 축소술과 함께 지방 흡인술을 같이 실시하여 효과를 높이기도 한다.

유방비대증은 호르몬과 유전적 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아 체중 감량을 통한 예방과 축소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규칙적인 운동 및 식습관 개선을 통해 비만으로 인한 유방비대는 예방할 수 있다. 특히 2차 성징이 일어나는 10대는 호르몬과 유전, 체중 등 유방비대증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이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이기 때문에 주의해서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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