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복귀 가능 시한 마지노선인 27일,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는 입장문을 통해 연세의대 비상시국대응위원회의 '등록 후 투쟁' 결정을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 39개 단위를 저버렸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날 서울의대도 학생 투표 결과 66%가 등록에 찬성해 의대생 간 의견차가 발생했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의대협은 27일 공동 성명서를 통해 "현임 연세의대 대의원은 대의원회 의결 사항을 위배하며 타 학교 학생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의대협은 "해당 공지는 현임 대의원이 일방적으로 결정해 통보했으며, 본 협회에서는 지속적으로 반대 의견을 전달했으나 현임 대의원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의대협은 전국 40개 의과대학 및 의학전문대학원의 학생대표들이 모인 단체다.
앞서 지난 26일 연세의대 학생 비상시국대응위원회는 학생들에게 1학기 등록 후 휴학으로 대응 방식을 바꾸겠다며 공지한 바 있다. 의대협은 이에 대해 "대의원으로서 각 단위의 형평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었으나, 자신의 안위를 위해 39개 단위를 저버렸다"며 "현임 연세의대 대의원의 독단적 행동으로 제적 협박이 더욱 거세질 것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우리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지난 1년의 모든 노력을 스스로 무너뜨릴 것인가, 아니면 단 한 걸음이라도 더 나아갈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며 "학교는 학생들의 의견을 묵살하고 일괄적으로 강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의대협은 각 의대학장들이 위계를 이용해 복학을 강요하고,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투쟁의 목적이 어느것도 달성되지 않았다. 절차적 정당성을 지키며 휴학원을 제출했다. 적법한 휴학원을 우리 스스로 찢어야 할 이유는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들은 "서울의대와 연세의대 일부의 동요가 있었지만, 나머지 38개 단위는 여전히 미등록을 유지하고 있다"며 "(의대협은) 투쟁을 이어갈 것이다. 투쟁을 함에 있어서 그들을 지키고,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나 의대협의 방향과 달리, 이번 서울의대와 연세의대의 사례처럼 각 의대 재학생 등의 입장에 균열이 생겼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서울의대는 입장문 발표 전날인 26일 오후 10시30분부터 27일 오전 8시까지 등록 여부 관련 전체 학생 투표를 실시했으며, 등록을 찬성하는 의견이 66%를 얻었다.
최근에는 최안나 前 대한의사협회 대변인도 김다은 제35대 고려대 의대 학생회장 등 前 학생대표 5인이 각 개인에게 복학 선택의 자유를 주어야 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지지하는 내용의 글을 SNS에 게재했다. 김 씨 등 5인은 "그간 책임은 오롯이 개인의 몫이었으나 선택은 온전한 자유의지로 내릴 수 없는 분위기였다"며 "우리는 각자의 선택이 존중받고, 어떠한 결정에도 위축되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사신문
이하영 기자
20091222_snsanf@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