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외 활동량이 많은 여름철에는 신발 선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자신의 발에 맞지 않은 신발을 오래 착용하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족부 질환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 국제나은병원 민경보 원장은 "연령별로 잘 생기는 족부 질환이 다르고, 권장되는 신발도 다르다"고 말했다.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은 맞지 않는 신발을 신어 발에 지속적으로 압박이 가해질 경우 성장에 문제가 생기거나 심하면 발 모양이 변형될 수 있다. 민경보 원장은 “특히 10살 전후에 발 모양이 아치형으로 형성되기 때문에 딱딱한 신발을 자주 신기면 평발이 될 위험이 있다”며 “성장기 아이들은 발 또한 빠르게 성장하기 때문에 3개월에 한 번씩 발 크기를 재서 현재 신고 있는 신발이 작지 않은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장기의 아이들은 굽이 없고, 바닥이 푹신하며, 신었을 때 발이 편한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다. 성장 중임을 고려해 사이즈에 충분한 여유를 둬야 한다.
20~30대 젊은 층의 경우 하이힐 등 딱딱하고 굽이 높은 구두를 신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굽 높은 신발을 오래 신으면 높은 굽으로 인해 발에 무리가 가해져 무지외반증이 발생할 수 있다. 무지외반증은 앞볼과 엄지발가락으로 체중이 실려 엄지발가락이 검지발가락 쪽으로 휘어지는 질환이다. 통증을 유발한다. 선천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 발에 꽉 맞거나 굽이 높은 구두를 장기간 착용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예방하려면 평소 굽이 높거나 딱딱한 신발은 피해야 한다. 구두를 신더라도 굽이 낮고 앞쪽 볼이 넓어 발가락에 무리가 가지 않는 신발을 착용하는 게 안전하다. 어쩔 수 없이 굽이 높은 신발을 신을 경우 수시로 신발을 벗거나 슬리퍼 등을 번갈아 신어 발의 피로도를 줄여야 한다.
40~50대 중년층은 갑작스러운 운동이나 무리한 활동에 의해 발바닥에 충격과 자극이 가해지면서 족저근막염을 겪기 쉽다. 족저근막염은 외부로부터의 충격이나 자극에 의해 발바닥 근육 주위를 싸고 있는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주요 증상은 발바닥과 발꿈치 통증이다. 특히 아침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통증이 생기고,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줄어든다. 통증이 주로 발뒤꿈치 부분에 발생하는 만큼 평소 발바닥에 전달되는 충격을 완화할 수 있도록 쿠션 기능이 있는 신발을 선택해 신어야 한다.
민경보 원장은 “족부 질환은 발 건강에 악영향을 줄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불편을 초래하기 때문에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며 “평소 편안한 신발을 착용하고 발의 피로를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하는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민 원장은 “생활습관을 개선해도 발의 피로가 풀리지 않고 통증이 반복될 때는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