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족부질환도 줄기세포 이용해 치료한다

입력 2018.07.02 09:06   수정 2018.07.02 11:10

Dr. 박의현의 발 이야기 ⑮

연세건우병원 병원장
미술은 시대적 상황과 과학발전에 큰 영향을 받는다. 때문에 르네상스, 바로크, 초현실주의 등 미술양식에 따라 당시 사회 변화와 과학 수준을 유추할 수 있다. 이는 의학도 마찬가지다. 문헌 속 외과수술 이미지들은 수술인지 고문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산업과 생활수준이 점차 높아지면서 수술 역시 변화했다. 20세기 수술은 출혈과 통증 감소를 위해 절개 크기를 작게 하는 최소침습술에서 이제는 비절개 내시경수술까지 발전했다. 그렇다면 21세기 의료계 패러다임을 바꿀만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줄기세포 치료이다.

줄기세포 치료는 난치성 및 퇴행성질환 치료를 위해 시작됐다. 그리고 각 국가들은 줄기세포 치료를 미래의학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정하고 끊임없는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현재 줄기세포 치료에서 가장 큰 성과를 보이는 것이 슬관절 퇴행성질환의 치료다. 손상된 연골을 줄기세포를 이용해 재생시키는 것으로 슬관절염 치료에 효과적이다.

그렇다면 족부질환은 어떨까? 현재 중증 족부질환인 발목연골손상(이단성골연골염)과 초기 발목관절염 치료에 시행되고 있다.

연세건우병원 제공
족관절 연골손상과 관절염의 보편적 치료는 나이가 젊고, 연골손상이 경미하면 미세천공술을 시행하고, 이 이상 단계는 무릎 연골로 대체하는 이식술이나, 말기의 경우 관절 간 마찰을 인위적 고정을 통해 방지하는 유합술로 진행됐다. 수술 후 통증 완화나 관절염 억제 효과는 있으나 발목기능과 운동성에 제한이 필연적인 탓에 수술에 대한 심리적·경제적 부담이 컸다. 때문에 손상된 연골 재생이 가능한 줄기세포는 치료 부담을 감소시키면서 치료율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를 받으며 시작됐다.

초기 도입된 줄기세포 치료는 줄기세포를 채취한 뒤 이를 병변 부위에 도포하는 방식이다. 쉽게 말해 상처 부위에 연고를 바르는 방식이다. 연골재생 효과는 있었으나 표면 재생에만 그쳐 질적 측면에서 기대 이하였다.

위 단점을 보완한 것이 'Fill-Hole Method'다. 변화의 핵심은 밭(연골)에 씨앗(줄기세포)을 심어 키우는 것이다. 우선 내시경을 통해 손상된 발목 연골을 제거한 뒤, 줄기세포를 심어줄 구멍(천공술)을 만든다. 그 다음 씨앗을 심듯 농축된 줄기세포를 구멍에 채운 후 흐르지 않고 잘 자랄 수 있도록 특수 제재로 덮어준다. 연골 뿌리부터 재생되기 때문에 정상 연골에 가까운 재생이 가능하다.

필자 역시 족관절 줄기세포 치료 연구 초기 단계부터 참여했다. 미국스포츠의학회지(AJSM)에 발목관절염 환자의 SMO수술(과상부절골술·연골이 닳은 부위의 체중 부하 축을 이동시키는 수술)과 줄기세포 복합치료에 관해 연구를 게재 했다. 당시 환자 통증 점수(VAS·10점 만점)가 수술 전 7.1점에서 수술 후 1.3점으로 크게 줄었다. 또한 AOFAS 족관절-후족부 기능평가 점수도 수술 전 평균 60점에서 수술 후 83점으로 정상에 가까운 기능 회복을 보였다. 이처럼 줄기세포 치료는 중증 족부치료에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보이면서 앞으로 더 많은 족부질환 치료에 도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줄기세포 치료는 완전하지 않다. 여전히 유효성과 안정성 문제를 해결하며 발전 과정에 있다. 다만 그 가능성이 크고, 현재 도입된 분야 치료에 효용성이 있다는 점, 그리고 과거에는 비용적인 부담으로 인해 일부 계층에 제한적 혜택으로 여겨졌으나 최근 많은 기관과 국가주도 연구 활성화로 비용적인 부분도 크게 낮아져 접근성이 높아졌다. 환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전문적인 치료기관이 증가한다면 더 빠른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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