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 中 진출 이유 있었네… 작년 시장 규모 ‘380조’

입력 2025.01.17 08:17
중국 국기
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중국 의약품 시장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전세계 시장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확대됨에 따라, 해외는 물론 국내 기업들 또한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中 시장 거듭 성장… 코로나 이후 바이오 의약품 수요 늘어
17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의약품 시장 규모는 1조9312억위안(한화 약 382조9000억원)에 달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1조7977억위안) 대비 1300억위안(한화 25조8000억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2020년 이후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그 사이 전세계 의약품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7%(2023년 기준)까지 늘었다. 44.4%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 이어 2위다.

의약품 유형별로는 합성의약품 비중이 43.7%로 가장 높았고, 이어 바이오의약품 29.7%, 중의약(中醫藥) 26.5% 순이었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합성의약품과 중의약 판매액이 크게 감소한 반면 바이오의약품 판매가 증가하면서, 2023년 처음으로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가 중의약을 넘어섰다.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으로 나누면, 전문의약품이 전체 의약품 시장의 83.1%(1조3565억위안)를 차지했다. 호흡기질환 유행으로 항감염제, 호흡기계통 의약품 판매가 증가했고, 고령화에 따라 노인 질환 관련 치료제 수요도 확대됐다. 일반의약품의 경우 면역력을 높이는 비타민, 영양제 등과 소화제, 통증완화제 등이 주요 매출 성장 품목으로 확인됐다. 이외에 ▲심뇌혈관계통 ▲혈액계통 ▲호흡기계통 ▲비뇨기계통 ▲근골격계통 ▲소화기계통 ▲대사질환 계통 약도 지난 몇 년간 중국에서 지속적으로 시장 수요가 높았다.

중국 진출 한국 제약사 현황 그래픽
그래픽 = 김남희
◇한미·대웅·유한·녹십자 등 韓 기업 대거 진출
전세계 기업들도 중국 의약품 시장의 높은 성장세를 주목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 일라이 릴리, 바이엘, 아스트라제네카 등은 베이징 이좡 경제기술개발구에 위치한 바이오파크에 연구개발센터를 세우고 신약을 개발 중이다. 현재 베이징에 설립된 의약·건강 분야 외국기업 연구개발센터만 40곳에 이른다.

한국 제약‧바이오기업 중에서는 한미약품, 대웅제약, 종근당, 유한양행, 광동제약, 다산제약, 보령제약, 휴온스, 셀트리온, 일양약품, 엘앤씨바이오 등이 중국에 현지 법인이나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이들이 진출한 지역은 ▲베이징(4개) ▲상하이(3개) ▲장쑤(2개) ▲랴오닝(2개) ▲산둥(2개) ▲쓰촨(1개) ▲지린(1개) 등이다. 공장은 주로 베이징·랴오닝·장쑤성에, 수입·판매와 연구개발사업은 상하이·산둥·랴오닝에 분포해 있다.

한국 제약사들은 중국 내 소아용 의약품과 새로운 제형의 의약품, 미용 관련 의약품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췄다. 대부분 한국 제약사가 GMP 인증을 받은 생산공장을 운영 중인 만큼, 의약품 품질 면에서도 강점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혁신의약 분야에서는 경쟁력이 낮은 편이다. 중국 기업과 협력 과정에서 자사 제품의 가치를 너무 높게 잡아 협상에 어려움을 겪는 한국 기업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백승수 중국지사장은 “글로벌 제약기업의 중국 투자 진출 방식을 보면, 먼저 중국의 시장을 면밀히 조사·파악하기 위해 대표처나 현지 법인을 설립함으로써 초기 투자비와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며 “연구개발센터는 현지 생산시설 유무와 상관없이 시장 수요와 중국인 환자에게 맞는 의약품을 탐색·개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설립이 필요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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