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걱턱 없애려 양악수술 고려해도 재발이 문제, 예측 가능성 열렸다

입력 2023.11.01 13:49
양악수술 전과 후./사진=아주대병원 제공
주걱턱 양악수술 후 재발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이 개발됐다.

주걱턱은 위턱보다 아래턱이 발달하는 질환이다. 아랫니가 앞으로 튀어 나오면 부정교합이 발생해 저작·발음 기능뿐 아니라 심미적으로 문제가 생긴다. 주걱턱 해결법으로는 위턱과 아래턱의 교합을 맞추는 양악수술이 고려된다. 다만 장시간의 수술과 큰 비용 부담, 수술 후 시간이 지나면서 턱의 구조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려는 재발 가능성은 의료진, 환자 모두에게 큰 골칫거리다.

아주대 치과교정과 김영호 교수와 중앙대 치과교정과 채화성 교수 연구팀은 양악수술의 재발 요인을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양악수술을 받은 환자 227명을 대상으로 ▲치료 시작 전 ▲수술 전 ▲수술 후 ▲치료 종료 후 총 4회에 걸쳐 ‘측모 두부계측방사선 사진(Lateral cephalogram)’ 촬영을 통해 얼굴뼈의 길이, 각도 등 55개의 변수를 측정했다.

측모 두부계측방사선 사진(Lateral cephalogram)의 랜드마크와 길이, 각도 변수들./사진=아주대병원 제공
연구팀은 이렇게 측정한 방대한 데이터를 컴퓨터에 기계 학습시켜 예측 모델을 개발했다. 그런 다음 예측 모델에 실제 임상 데이터를 적용했더니 턱이 다시 앞으로 나올 가능성을 90% 예측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기계 학습으로 주걱턱 양악수술 후 재발 가능성을 예측하는 모델은 이번에 처음 개발됐다. 특히 아래턱의 회전 이동 거리에 따른 재발 위험도를 예측함으로써 맞춤형 수술계획을 세워 재발률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채화성 교수는 “주걱턱 혹은 골격상 심한 부정교합으로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이 양악수술에 대해 관심이 많지만, 높은 비용과 안면 마비, 과다 출혈 등의 위험뿐 아니라 재발 가능성 때문에 망설인다”며 “미리 재발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면 적절한 치료계획을 수립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호 교수는 “부정교합이 심하면 식사 시 혹은 ‘스마일’, ‘스포츠’를 ‘츠마일’, ‘츠포츠’와 같이 발음하는 등 일상에서 불편함이 있을 수 있다”며 “양악수술은 성장이 끝난 성인 시기에 가능한 수술로 이전 청소년 시기에 발음훈련 등을 통해 해소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Nature)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