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온이 급상승하면서 간염 등 만성 간 질환자를 위협하는 질병 유행시기가 돌아왔다. 바로 '비브리오 패혈증'이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바닷물의 온도가 18~20도 이상으로 상승할 때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비브리오 패혈증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비브리오 패혈증이란?
비브리오 패혈증균은 바닷물·해수·갯벌·각종 어패류 등에 서식한다. 비브리오 패혈증균에 오염된 음식(해산물)을 날것으로 먹거나 덜 익혀 먹으면, 비브리오 패혈증에 걸릴 수 있다. 오염된 해수에 상처가 노출되어 상처를 통해 감염되기도 한다.
건강한 사람은 비브리오 패혈증균에 감염되어도 구토, 설사, 복통 정도의 증상만 나타나지만, 만성 간질환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문제가 심각해진다. 간질환자는 비브리오 패혈증균에 감염되면, 혈류감염이 발생해 발열, 오한, 저혈압, 피부 괴사 등 패혈성 쇼크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대부분 환자에서는 감염 후 36시간 내에 피부에 출혈성 수포가 형성되며, 혈소판 감소 및 범발성 혈관 내 응고병증이 발생한다. 패혈증으로 발병하는 경우 사망률은 50%에 이른다.
◇비브리오 패혈증, 특히 조심해야 하는 사람은?
특정 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비브리오 패혈증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대표적인 비브리오 패혈증 고위험군은 ▲간질환 환자(간경화, 만성간염, 간암, 혈색소증) ▲알콜중독자 ▲만성 질환자 (당뇨병, 폐결핵, 만성신부전, 만성골수염) ▲위 절제술을 받은 사람, 제산제나 위산분비 억제제를 복용 중인 사람 ▲위장관 질환(무산증, 위궤양, 위염, 췌장염, 국한성 장염, 허혈성장질환 등) ▲장기간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투여받는 사람 ▲재생불량성 빈혈, 악성종양, 백혈병 환자 등 ▲항암제나 면역 억제제를 복용 중인 사람 ▲면역결핍환자(AIDS나 백혈구 감소증 환자)다.
◇간 질환자 비브리오 패혈증, 예방법은?
비브리오 패혈증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다. 조금만 주의하면 만성 간질환자 등 고위험군도 비브리오 패혈증 감염을 피할 수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 고위험군은 어패류를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 어패류를 조리할 때는 수돗물로 2∼3회 깨끗이 씻고, 충분히 가열·조리한 다음에 섭취해야 한다.
또한 조리하지 않은 해산물이 이미 조리된 음식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해산물은 익힌 다음 바로 먹어야 하며, 남기는 경우 냉장보관을 해야 한다. 몸에 상처가 있다면 바닷가에 들어가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