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앓고난 애가 다리를 절뚝인다, 왜?

입력 2021.03.30 08:15

'고관절 감기'라 불리는 '활액막염' 아동들에게 빈발

감기 걸린 아이
아이가 엉덩이 통증을 호소한다면 '일과성 고관절 활액막염'일 가능성이 크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감기에 잘 걸리는데, 어린아이들은 감기 후유증도 생기기 쉽다. 특히 아이가 감기에 걸린 후 잘 걷지 못하거나, 엉덩이 통증을 호소한다면 '일과성 고관절 활액막염'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감기 바이러스가 관절로 침투한 것은 아니지만, 상기도에서 관절로 증상이 옮았다고 여겨지기도 한다. 일과성 고관절 활액막염은 12세 미만 아이들에게 의외로 흔하게 발생해 안심하기 쉽지만, 응급 치료가 필요한 '세균성 고관절염'과 혼동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3~12세 아이들, 고관절에도 '감기' 걸려
관절은 대부분 '관절막'이라는 부위로 둘러싸여 있는데, 이 관절막의 안쪽에 위치한 '활액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일과성 고관절 활액막염'이라고 부른다. 3~12세 아이들에게서 나타나는 갑작스러운 엉덩이·골반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이름만 들어선 드문 질환 같지만, 의외로 흔하게 발생하는 탓에 '고관절 감기'라고도 불린다. 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송미현 교수(소아정형 전문)는 "평균 6세 정도의 아이들이 갑자기 엉덩이 통증을 호소하거나, 다리를 절면서 응급실을 찾아온다면 대부분 일과성 고관절 활액막염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남자아이에게 여자아이보다 2~4배가량 많이 생기며, 극히 드물게 성인에서도 나타난다는 보고가 있다.

일과성 고관절 활액막염은 상당수가 감기(상기도 감염)나 중이염 등을 앓고 난 후에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이 어떠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지만, 정확한 인과관계가 밝혀진 것은 없다. 송미현 교수는 "일과성 고관절 활액막염이 의심된다면 가장 먼저 최근 감기에 걸린 적이 있는지 물어본 후 진단을 고려한다"며 "이 밖에도 평소 활동량이 많거나, 외상이 잦은 경우, 알레르기성 과민반응 등도 원인 중 하나일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고 말했다.

진단할 땐 감기 병력 확인 외에도 촉진과 문진이 우선 진행된다. 촉진에서는 직접 만져보기도 하고, 실제 고관절에 이상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다리를 4자 모양으로 만들어 확인하는 '패트릭 테스트' 등을 진행한다. 이밖에 피검사, 엑스레이 검사, 초음파 검사를 통해 염증 정도와 관절액이 고여 있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이들 검사로도 진단이 어렵다면 정확한 감별을 위해서 삼출액 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이는 관절 내부의 삼출액을 채취한 후, 백혈구 수치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세균성 고관절염과 확실한 감별이 중요해
일과성 고관절 활액막염이 확실하다면 아이가 갑자기 다리를 절어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도 1주일 정도 누워서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금세 호전되기 때문이다. 아이든 성인이든 쉬기만 하면 대부분 자연히 낫는다. 문제는 일과성 고관절 활액막염이 아닌, 이와 유사한 '세균성 고관절염'일 때다. 송미현 교수는 "만약 세균성 고관절염이라면 응급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으므로 감별이 매우 중요하다"며 "엉덩이 통증과 함께 열이 나거나, 한쪽 다리로 아예 서있기 못하거나, 피검사 결과 염증 수치가 높다면 세균성 고관절염을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12세 미만 아이가 엉덩이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대부분은 일과성 고관절 활액막염이긴 하지만, 만약을 고려해 증상이 심하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일과성 고관절 활액막염은 대개 '파행'이라고 불리는 다리를 절뚝이는 증상이 나타나는 반면, 세균성 고관절염은 아예 한 쪽 다리에 체중을 싣고 실을 수 없을 정도의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송미현 교수는 "만약 아이가 다치지도 않았는데 고관절 근처의 통증을 호소하며, 제대로 걷지 못하고, 운동범위 장애가 있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시길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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