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에 서툰 나, 아무래도 유전자 때문일까?

입력 2021.03.20 05:00
남자와 여자가 손으로 하트를 만들고 있다
연애가 유독 서툴고 어렵다면 유전자 때문일 수도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연애가 유독 서툴고 어렵다면 유전자 때문일 수도 있다. 실제로 ‘5-HTA1’와 ‘CADM2’ 유전자는 일명 연애 유전자라 불린다.

‘5-HTA1’ 유전자는 2014년 중국 베이징대학 연구팀이 발표한 연애 유전자다. ‘5-HTA1’는 C와 G 두 가지 표현형으로 존재하는데, 사람들은 CC, GG, CG 중 한 가지를 가지게 된다. 연구팀이 대학생 57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CC 타입의 5-HTA1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이 G 타입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에 비해 연애할 확률이 높았다.

CC 타입은 50.4%가 연애 중이었던 반면 CG나 GG 타입의 학생들은 39%만이 연애 중이었다. GG 타입의 60%는 이성 교제 경험이 없었다. 이런 차이가 나타난 이유는 ‘5-HTA1’ 유전자가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 분비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C 타입의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더 높은 세로토닌 수치를 나타냈다. 연구팀은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비관적인 정서와 불안, 우울감을 드러내 연애에 실패할 확률이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ADM2’ 유전자는 성격, 행동, 외모 등에 영향을 미쳐 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더 연애를 잘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 뱅크에 등록된 40~69세의 12만 5667명 DNA를 분석해 연애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 38개의 유전자 영역 목록을 만들었다. 검증을 위해 다시 25만명이 넘는 아이슬란드와 미국의 남녀 사례에 적용해 재검토 과정도 거쳤다.

그 결과, 일부 유전자가 성호르몬 분비나 사춘기가 찾아오는 나이 등 생식과 관련된 생명 활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 발견했다. 그 중 특히 CADM2를 가진 사람이 위험을 감수하는 도전적인 성격을 가져 더 일찍 연애를 시작하는 경향을 보였다. 다산하는 경우 많고 성생활도 빨리 시작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연구팀을 이끈 존 페리 박사는 “첫 연애 시기를 결정하는 유전적 요소가 있으면 적어도 25%는 관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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