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문 손잡이에도 코로나... '재택' 이후가 문제다

입력 2020.09.08 15:34

책상·키보드·전화도 '불안'

사무실
회사 사무실 환경은 밀집, 밀접, 밀폐된, 코로나19 고위험 공간이므로 소독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연합뉴스 제공

서울시 강동구 한 콜센터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지난 4일 콜센터 직원 1명이 최초 확진된 이후 관련 확진자가 총 22명으로 늘었다. 역학조사 결과, 사무실 문 손잡이와 에어컨 등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2.5단계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재택근무가 권유되고 있지만, 거리두기 단계가 조정되면 많은 회사원들이 회사로 돌아가야 한다. 회사 사무실 환경은 밀집, 밀접, 밀폐된, 코로나19 고위험 공간이다. 게다가 지난 2주간 집단감염 발생 건수가 52건으로 8월 초에 비해서 5배나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집단감염 위험이 있는 사무실 방역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책상·키보드·문 손잡이 등 하루 1회 이상 소독
여러 사람이 모이고 이용하는 공간인 사무실에서는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 개인방역은 기본이며, 하루 1회 이상 소독을 해야 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마련한 소독지침에 따르면 하루 1회 이상 소독을 해야 하는 곳은 ① 손잡이, 난간, 문고리, 팔걸이, 콘센트, 스위치 등 사람들의 접촉이 많은 물건 표면 ② 키보드, 책상, 의자, 전화 등 개인이 사무실에서 자주 접촉하는 표면  ③ 화장실 수도꼭지, 화장실 문 손잡이, 변기 덮개, 욕조 등 화장실 표면이다.
소독을 할 때는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야 한다. 환경부에서 승인·신고 받은 소독제를 천에 적셔서 손길이 닿는 벽면과 자주 사용하는 모든 부위를 닦고 일정시간 이상 유지한 다음, 깨끗한 물로 적신 천으로 표면을 닦아야 한다. 소독제는 제조사의 설명서에 따라 차아염소산나트륨을 사용하는 경우 표면소독은 500ppm, 화장실 소독은 1000ppm을 사용하며, 금속을 부식시키는 특성이 있으므로 금속표면은 알코올(70% 에탄올) 사용해야 한다. 소독 시작 전에는 방수성 장갑, 보건용 마스크 등 개인보호구를 착용하며 소독을 하는 동안 얼굴(눈, 코, 입)을 만지지 말아야 한다.

세제·비누만으로는 한계
꼭 독한 소독제를 써야 할까? 세제나 비누로는 안될까? 세제나 물을 사용해 사람 손이 자주 닿는 부위를 닦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러한 청소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바이러스 수가 감소하여 감염 노출이 줄어들긴 하지만, 추가로 소독하면 청소 후 표면에 남아있는 감염성 병원체를 사멸시켜 감염 노출 위험이 더욱 감소한다. 에어컨 역시 바람이 나오는 송풍구 내부는 전용 청소제를 이용해 닦아주고 에어컨 필터는 2주에 한번씩 전용세제를 묻혀 닦은 후 깨끗한 물로 헹궈 건조한다. 에어컨 겉면은 알코올을 이용한다. 에어컨 청소를 할 때 역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방호 조치를 해야 한다. 무엇보다 에어컨은 바이러스 확산 위험이 있으므로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사용할 때는 2시간에 한 번씩 환기해야 한다. 또 에어컨 바람이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약하게 틀어야 한다. 환기는 최소 15분 이상 해야 한다.  환기가 불가능한 밀폐시설에서는 실내 이용자 전원이 마스크를 착용한다.

책상 거리두기도 필요
미국질병통제센터(CDC) 지침에 따르면 사무실 내 모든 책상은 6피트(약 2m) 정도 떨어뜨려야 한다. 사무실 여건상 불가능하다면 개별 책상마다 투명 플라스틱 방패막을 세워놓으라고 했다. 가능하면 휴게실 같은 공동 구역에 좌석은 없애고, 휴게실에 비치된 커피포트, 스낵 등은 사람들의 손이 많이 닿으므로 개별 포장 품목으로 바꿔야 한다고 권고했다. 우리 방역당국은 구내식당은 시차 분산해서 운영하고, 좌석 간 가림막을 설치하거나 가급적 일렬 또는 지그재그로 앉으라고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원칙적으로 2m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자. 또한 흡연실 사용은 금지하고 야외 공간을 활용하며, 출퇴근 버스에는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손잡이 등 소독을 자주 실시한다.

회의 시 마스크 필수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바이러스를 포함한 침방울이 떠다닐 수 있다. 미국 국립과학원 연구팀에 따르면 대화하는 동안 초당 2600개 침방울이 생성된다. 사무실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대면 회의는 전파 위험이 크므로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한다. 대면회의가 아니더라도 현재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사무실 내에서도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자연 환기가 가능하다면 사무실 창문은 항상 열어두는 것이 안전하다. 환기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들어있는 침방울의 공기 중 농도를 낮출 수 있다. 에어컨을 가동한다면 2시간에 한번은 환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