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정신건강 주의보… 원인은 '코로나19 재택'

입력 2020.05.19 15:17
아이보며 일하는 여성 사진
워킹맘들은 쉴 수 있는 시간이 적으므로 쉬는 시간에는 최대한 '휴식'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워킹맘'들의 스트레스가 심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동부권직장맘지원센터가 자녀 양육과 직장생활을 병행하는 사람 308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그 결과, 참가자 중 37.3%가 '스트레스 고위험군', 54%가 '스트레스 잠재군'이었다. 특히 20~40대 여성 응답자는 52%가 고위험군으로 더욱 심각했다. 김병수정신건강의학과의원 김병수 원장의 조언을 받아 워킹맘들을 위한 솔루션을 알아본다.

재택근무 등으로 일과 육아의 경계 흐려지는 게 원인

스트레스는 정신 건강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만큼, 실제 업무·육아 병행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사람도 늘었다. 김병수 원장은 "특히 기존 환자분들 중에서 더 큰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사람이 확실히 많아졌다"며 "재택근무자가 늘어나면서 업무와 육아 분리가 안 돼 스트레스가 가중된 것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재택근무를 하지 않더라도, 등교하지 않는 아이를 돌보느라 지친 부모들이 많다.

가중된 육아만으로도 힘든 시기, 고용 유지가 불안정해 스트레스를 받는 워킹맘도 많다. 실제 서울시동부권직장맘지원센터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을 이유로 육아휴직 후 복직한 근로자를 해고하려고 하거나, 육아휴직 중인 근로자에게 계약을 갱신하지 않겠다고 위협한 사례가 있었다. 일과 육아, 하나만 잘하기도 힘든데 둘 다 해내야만 하는 워킹맘들. 둘 중 하나조차 제대로 하기 어렵게 만드는 주변 환경이 그들의 정신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워킹맘 마음 지키기 솔루션>

1. 잠시나마 육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시간을 만든다

일과 달리 육아나 집안일에는 얼마나 해야 하고, 어떻게 하는 게 맞는지에 대한 정답이 없다. 대다수 워킹맘은 업무보다 육아로 인해 더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따라서 잠시만이라도 육아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일정 시간을 갖는 게 좋다. 친정이나 시댁 부모님, 남편에게 부탁해 가끔이라도 자신만의 시간을 가져보자.

2. 아이를 완벽하게 키우는 데에 집착하지 않는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워킹맘들은 완벽주의적인 성격을 가진 경우가 많다. 이런 부모들은 아이에게 공부하라며 끊임없이 핀잔하거나, 숙제 하나하나를 완벽하게 시키려 하곤 한다. 김병수 원장은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라면 어느 정도는 내버려 둬도 괜찮다"며 "과도하게 개입하려고 하거나 통제하려고 하면 더욱 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3. 쉬는 시간에는 오롯이 '쉬는' 시간을 보낸다

워킹맘들은 쉴 수 있는 시간이 적으므로 쉬는 시간에는 최대한 '휴식'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스마트폰이나 TV를 보는 시간은 쉬는 행동이 아니다. 특히 잠들기 전 시간이 아깝다고 늦게까지 드라마를 보거나 하면 피로는 가중될 수밖에 없다. 휴식 시간에 정말 제대로 휴식을 취하고 있는지 스스로 점검해보자. 저녁 시간에 짬이 난다면 가볍게 산책하는 것을 권한다.

4. 코로나19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을 버린다

코로나19로부터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과도한 불안감을 가지고 아이를 완전하게 통제하려는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 불안은 그 자체로 더 큰 불안감을 만들고, 이로 인해 자신은 더욱 고통스러워질 수 있다. 또한 부모의 불안감은 아이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5. 우울감이 심하다면 도움을 청한다

만약 ▲수면 패턴·식욕 변화, 과도한 피로감, 의욕 저하가 2주 이상 지속되거나 ▲감정 조절이 어려워 아이에게 화풀이를 하거나 ▲주변 환경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등 자기통제가 안 된다는 신호가 나타난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코로나19 심리 지원을 하는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를 방문하는 것도 방법이다. 각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는 전문 수련을 받은 사회복지사, 간호사가 상주해 상담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