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영유아와 소아 중 5~7%는 발달장애를 겪는다. 어릴 때 겪었던 발달장애는 학교에 가야 할 나이가 될 때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발달장애는 빨리 진단할수록 그만큼 좋아질 가능성도 커지므로 아이가 조금이라도 이상 증상을 보이는지 유심히 관찰하자. 특히 생후 1개월, 4개월, 7개월, 10개월, 18개월에는 시기 별로 정기적인 발달검사를 받는 게 좋다.
만약 생후 100일까지 목을 가누지 못하거나, 5~6개월까지도 스스로 뒤집기를 못 하고, 8~9개월까지 혼자 앉거나 앉혀도 스스로 지탱하지 못한다면 '대운동 발달장애'를 의심해야 한다. 보통 10~12개월에는 무언가를 붙잡고 설 수 있고, 15~16개월 경에 걸음마를 시작한다. 만 2세 경에는 스스로 계단을 오르내리며, 만 3세에는 한 발로 잠시 서 있을 수 있게 된다. 만 4세가 되면 한 발로 뛸 수 있는지 확인해보자.
작은 근육을 잘 조절하지 못하는 '미세운동 발달장애'는 다음 증상이 있을 때 의심할 수 있다. ▲4~5개월에 작은 장난감을 손으로 쥐지 못한다. ▲7개월에 물건을 한 손에 쥐지 못한다. ▲12개월에 엄지와 검지로 작은 물건을 잡지 못한다. ▲18개월에 장갑, 양말 등을 스스로 벗지 못한다. ▲24개월에 4~5개 이상의 블록을 쌓지 못한다. ▲3세에 원을 보고 그리지 못한다. ▲4세에 십자와 사각형을 보고 그리지 못한다.
사회심리나 언어 발달장애를 걱정하는 부모도 많다. 사회심리 발달장애는 또래와 비교해 유독 잘 웃지 않고, 달래기 어렵거나, 비협조적이고, 다른 아이들과 잘 어올리지 못하는 경우 의심해야 한다. 언어 발달은 일반적으로 18개월이 넘어도 말보다 몸짓을 중심으로 의사 표현을 하거나, 만 2세에 두 단어로 문장을 구사하지 못하고, 만 3세에 문장으로 말하지 못할 때 의심할 수 있다. 다만, 언어 발달은 개인차가 크게 작용하므로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많은 사람의 오해와 달리 발달장애는 '병'이 아니라 장애이다. 따라서 치료를 받아서 완치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을 통해 발달을 개선해야 한다. 간혹 특수 치료가 아이의 문제를 모두 해결해줄 것이라 기대하는 부모가 있는데, 이는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니다. 아이의 특성, 자원, 성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회성 발달을 1차 목표로 하고, 부모가 그런 환경을 잘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참고서적=《출동! 우리아기 홈닥터》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지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