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교과서에 있는 다양한 증후군

미국 국립의학도서관 의학주제표목에 등록된 증후군은 2700개가 넘는다. 우리가 잘 모르는 의학 교과서에 있는 증후군 몇 가지를 소개한다.
1. 카그라증후군
1923년 프랑스 정신병학자 조제프 카그라 박사가 처음 보고했다. 이후 카그라 박사의 이름을 따 카그라증후군으로 부른다. 이들은 도플갱어가 존재한다고 믿는다. 친구, 배우자, 가족 등이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뒤바뀌거나, 겉모습만 똑같이 생긴 다른 사람이라고 믿는다. 20대 남성 환자가 많다.
카그라증후군은 조현병이 있을 때 나타날 수 있다. 교통사고 등으로 뇌에서 안면 인식을 담당하는 측두엽 피질이 손상되거나, 치매가 있어도 생길 수 있다. 가족처럼 가까운 사람과 있을 때 뇌에서 분비되는 옥시토신호르몬 등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아서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
2. 드크레람볼트증후군
1921년 프랑스 정신병학자 가에탕 가시앙 드 클레랑보가 처음 명명했다. 한 프랑스 여인이 당시 영국 왕 조지 5세가 자신을 사랑한다고 주장한 데서 연구를 시작했다. 왕은 실제로 이 여성을 알지 못했는데, 여성은 궁궐의 커튼이 펄럭이기만 해도 자신에게 사랑의 신호를 보낸 것으로 착각했다고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유명인이나, 이름과 얼굴 정도만 알고있는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이 자신을 사랑한다고 생각한다. 가상의 인물과 전화하고, 데이트하며, 부부로 산다고까지 착각한다. 만약 상대가 다른 사람과 연애하거나 결혼하면, 이 또한 자신을 질투나게 만들기 위한 눈속임이라고 생각한다.
조현병이나 망상 장애가 있을 때 나타날 수 있다. 도파민 분비가 제 기능을 못할 때도 이런 증후군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3. 코타르증후군
1882년 정신과 박사 쥘 코타르에 의해 명명됐다. 국내에서는 '시체증후군'으로도 불린다.
이들은 자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죽었거나, 몸 속 혈액이나 장기 등 신체 일부가 없다고 믿기도 한다. 자신에 대한 절망감이나 혐오감이 깊다. 한 논문에 의하면, 코타르증후군을 앓는 어떤 환자는 자신이 죽어 살이 썩고 있다며, 영안실로 옮겨달라고 호소했다고 한다. 건강염려증과 관련된 망상의 일환일 수도 있다. 65세 이상 노년층 환자가 많다.
코타르증후군은 뇌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우울증 같은 정신 질환으로 자신을 인정하기 싫어하는 게 이유가 되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