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가족력 있으면, 10·20대 심한 스트레스 '주의'

입력 2018.07.13 06:27

조현병 왜 생기나?

최근 서울에서 어머니를 폭행해 숨지게 한 30대 아들이 구속됐다. 경북 영양에서는 난동을 부리던 사람의 흉기에 찔려 경찰관이 순직했다. 사건들의 공통점은 가해자가 '조현병 환자'란 것이다. 최근 조현병 관련 사고가 이어지면서, 조현병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조현병 환자의 강력 범죄율은 0.04%로 낮다. 미리 발견해 관리하면, 큰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적다. 예방과 조기발견을 위해서는 청소년기때 특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는 "유전적으로 조현병에 취약한 사람이, 10~20대 때 특정 사건을 경험하면 조현병이 발병할 위험이 커진다"며 "조현병 증상이 보이면 부모가 빨리 발견해 치료와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느슨한 뇌 신경세포가 위험 인자

조현병은 망상·환청·사회 기능 장애 증상 등이 함께 나타나는 질환으로 유병률은 1%이다. 아직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조현병 위험군'은 있다. 부모가 조현병이 있는 경우, 평소 지나치게 내성적이고 사회성이 떨어지는 경우다. 권준수 교수는 "성격이 유전되듯이, 조현병이 잘 생기는 뇌를 유전적으로 가지고 태어나는 사람이 있다"며 "정보 교환을 하는 뇌 속 신경세포가 촘촘하게 연결돼 있지 않고 느슨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부모 중 1명이라도 조현병 이력이 있다면 자식의 조현병 위험은 약 10배 높아진다. 뇌 속 신경세포가 느슨한 사람은 세포끼리의 정보 전달이 잘 안 돼, 타인에 비해 사회성이나 운동 기능이 조금 떨어진다는 특징이 있다.

유전적으로 조현병에 취약한 뇌를 가진 사람이 10~20대 때 집단 따돌림·폭력 등 큰 스트레스를 경험하면 조현병 발병 위험이 커진다.
유전적으로 조현병에 취약한 뇌를 가진 사람이 10~20대 때 집단 따돌림·폭력 등 큰 스트레스를 경험하면 조현병 발병 위험이 커진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이런 사람들은 뇌가 발달 중인 10~20대 때 과도한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신경세포 연결이 취약한 뇌를 가진 사람이 이때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발달 과정에 문제가 생겨, 조현병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가정 내 폭력·학대 ▲학교 폭력·따돌림 피해 ▲학업 스트레스 ▲군대 내 비인격적 대우 ▲성폭력 피해 등이 스트레스 원인이다.

부모가 면밀히 관찰, 조언 피해야

조현병은 일찍 치료·관리할수록 증상 악화가 덜하다. 방치할수록 뇌 기능이 망가지기 때문이다. 부모는 평소 면밀한 관찰을 통해, 자녀에게 조현병 기질이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또한 자녀가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인다면 이미 초기 조현병(경증 조현병)일 수 있다.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노성원 교수는 "갑자기 교우 관계에 어려움을 느끼고, 집에서만 있고 싶어하며, 겉으로 보이는 분위기가 이상하다고 느껴지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증이라면 생각보다 행동이 앞선다. 노성원 교수는 "중증 조현병 환자는 폭력적인 행동을 하기도 하는데, 상대방이 자신을 해칠 것이란 과대망상으로 '이렇게 하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는 자기 방어적 표현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들이 그냥 쳐다봤는데 '째려본다'고 느끼거나, 작은 접촉에도 '나를 죽이려고 한다' '저 사람이 나를 무시한다'고 느낀다. 환자에게 자극을 주지 않으려면 조언이나 적극적 행동은 피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저 사람이 나를 죽이려고 한다'고 토로하면 '너의 망상이다, 괜찮다'라고 말하는 것 보다 '그렇게 느껴서 힘들겠구나'라고 공감해주면 된다. 병원에서는 약물·주사·인지행동 교육 등으로 조현병을 치료한다. 한두 달 만에 낫는 병이 아니므로 꾸준히 치료해야 재발하지 않는다.


占쎌꼶利뷸�⑨옙 占쎈똻�� 占싼딅뮞�놂옙占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