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휘었다고 모두 ‘측만증’은 아니다

입력 2018.10.05 15:48
허리를 잡고 있는 노인의 뒷모습
척추가 휘었다고 해서 모두가 척추측만증은 아니다. 성인이 된 후에 휘기 시작했다면 허리디스크 또는 척추관협착증일 가능성이 크다./사진=헬스조선DB

평소 앉아 있는 자세가 삐딱하다면? 서 있을 때도 척추가 뻐근하다면? 이런 경우 자신의 척추가 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X-레이 검사를 해보면 실제로 척추가 휜 경우가 많다. 자연스럽게 척추측만증을 의심할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척추가 휘었다고 해서 모두 척추측만증인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척추측만증은 주로 성장기인 10대에 발병한다. 성장이 끝나면 변형도 멈춘다. 척추측만증은 정면에서 봤을 때 일직선의 척추가 ‘S’로 변형되고, 척추 자체의 회전이 동반된 척추변형 질환이다.

단순히 척추가 옆으로 기울어진 것만으로는 척추측만증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성장기가 끝난 20대 이후 척추가 휜 경우라면 척추측만증이 아닌 다른 척추 질환으로 인한 일시적인 증상일 가능성이 크다.

보통 성인 환자들은 정상적인 척추를 가지고 있어도 디스크 질환과 허리 근육 손상 등이 있을 때 무의식적으로 통증을 피하려는 동작을 취하기 때문에 X-ray 상 일시적으로 척추가 휘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하게 척추측만증을 의심하기보단 병원에서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고 척추가 휘어진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측만증 아닌 허리디스크 가능성

오히려 이렇게 일시적으로 척추가 휘었다면 이는 척추측만증이 아니라 허리디스크·척추관협착증일 가능성이 크다.

허리디스크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돌출된 디스크로 인해 신경을 압박하며 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이때 환자는 통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통증이 덜한 편한 자세를 취하게 되는데, 이런 자세가 X-ray 상 척추가 변형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또 척추관협착증을 앓고 있는 환자는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해 심한 허리 통증과 다리 통증이 발생한다. 이때 환자들은 다리를 절뚝이면서 걷는 습관이 생기고 이로 인해 2차적인 척추 변형이 생길 수 있다. 선천적으로 양쪽 다리 길이가 다른 환자들도 같은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강서나누리병원 척추센터 주윤석 과장은 “허리디스크나 협착증 같은 척추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 중 X-ray 상 척추가 휘어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대게 통증을 피해 신경 압박이 적은 자세를 무의식중에 취함으로써 발생하는 일시적인 변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경우 대부분 환자들에게 맞는 적절한 통증 치료를 하거나 회복되면 대부분 정상적인 척추로 돌아오게 된다”며 “다만 일반적으로 ‘특발성 측만증’이라고 불리는 측만증은 척추의 구조 자체가 변형이 온 것이기 때문에 교정이 쉽지 않다. 이러한 환자들은 병원에서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다리 꼬는 습관 버려야

일시적인 척추 변형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바른 자세를 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서 있을 때 짝다리를 집거나 비스듬하게 기대는 자세는 좋지 않다. 또 앉아 있을 때 다리를 꼬는 습관, 허리를 구부정하게 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자세다.

서 있을 경우 가슴 부분을 살짝 위로 올리는 자세가 좋다. 자연스럽게 턱이 당겨지고 허리가 세워지기 때문. 앉아 있을 때는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대고 허리는 등받이에 밀착시키는 것이 좋다. 또 1시간마다 10분 정도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