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학은 아이의 건강을 더 세심히 살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특히 척추와 치아 건강을 확인하려면 아이의 평소 행동이나 습관을 관찰해보는 게 도움이 된다.
가방 한쪽으로 메면 척추 휠 가능성
가방을 드는 습관은 사소해 보이지만 척추 건강에 큰 영향을 준다. 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전진만 교수는 “가방을 어떻게 메는지에 따라 척추 건강이 달라질 수 있다”며 “평소 한쪽으로 가방을 메는 아이라면 척추가 C자 혹은 S자로 굽거나 휠 수 있으며, 거북목증후군이 발생해 아이의 키 성장을 방해할 수 있어 반드시 교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방을 한 손으로 들고 다니는 것도 무게 중심이 팔꿈치 안쪽에서 멀어지게 해 척추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교정해야 한다. 전 교수는 "건강한 척추를 유지하려면 가방 어깨끈을 조절해 등에 밀착시키고 양쪽으로 메거나 대각선으로 번갈아 가며 메야 한다"고 말했다. 가방은 엉덩이 위 10cm 정도 올라와야 척추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가방 무게는 체중의 10% 이하로 유지한다.
손톱 자주 물어뜯으면 부정교합 위험
혀 내밀기, 손가락 빨기, 손톱 물어뜯기 습관은 안면 발달에 악영향을 준다. 이로 인해 치열이 비뚤어지거나 턱이 돌출되면서 부정교합(윗니와 아랫니가 맞물리지 않는 것)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해당 습관을 반드시 고치는 게 중요하다. 경희대치과병원 교정과 김경아 교수는 "이미 치아가 틀어졌거나 턱이 돌출됐다면 아이에게 심리적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고 충치나 잇몸질환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며 "이때는 치아교정을 고려한다"고 말했다. 치아교정 기간은 원인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1~3년이 걸린다. 골격적 문제가 있으면 치료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 김경아 교수는 “청소년기에는 치아 이동 속도 및 교정 장치에 대한 반응이 성인보다 뛰어나 치료 기간이 단축되고 더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