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통은 무조건 심장 탓? 췌장염, 기흉 등 의외로 다양

입력 2018.05.10 16:11
가슴 부여잡은 남성
흉통을 유발하는 질환은 심장병뿐 아니라, 호흡기질환이나 근골격계질환도 흉통을 유발할 수 있다./사진=헬스조선 DB

흉통(胸痛​)이 생기면 바로 심장병을 의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흉통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은 다양하다. 원인 질환에 따라 서로 다른 양상의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구분이 가능하다. 심장병을 비롯해 흉통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들을 알아봤다.

흉통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심장질환은 협심증이다. 협심증은 심장에 혈액을 보내는 관상동맥이 좁아지는 것이다. 가슴이 짓눌리고 쥐어짜는 것 같은 압박감을 유발한다. 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찬 공기를 들이마실 때 통증이 심해진다. 심장혈관이 막혀 근육이 괴사하는 심근경색이 있을 때도 흉통이 생기는데, 어지럼증이나 호흡곤란을 동반한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된다는 특징이 있다.

위식도역류질환이나 췌장염, 췌장암도 흉통을 유발할 수 있다. 소화기계 질환으로 인한 흉통은 가슴 정중앙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위식도역류질환이 있으면 명치 끝부터 목구멍까지 타들어 가는 듯한 느낌이 들고 트림과 목의 이물감이 생긴다. 췌장염이나 췌장암이 있으면 가슴 정중앙 바로 아랫부분과 등에서 극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미열이나 구역감이 생길 수도 있다. 소화기계 질환으로 인한 흉통은 모두 누웠을 때 심해진다는 특징이 있다.

가슴이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아프면 근골격계 질환이 원인일 확률이 높다. 길면 수개월 동안 지속된다. 아픈 부위를 누르면 다른 부위에서도 통증이 느껴진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왼쪽 가슴에 이런 증상이 나타날 때는 심혈관계 질환 통증과 구별하기 어려워 이때는 먼저 심혈관계 질환 검사를 받는 게 안전하다.

폐렴, 기관지염, 기흉 등 호흡기계에 병이 있을 때는 가슴 옆쪽을 칼로 베는 듯한 통증이 생긴다. 심호흡하면 심해지고 호흡곤란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