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찔리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 '기흉'이 뭐길래?

입력 2020.06.12 11:36
가슴에 손 얹고 있는 여성
가슴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발생하면 기흉이 원인일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갑자기 숨쉬기 힘들거나, 날카롭게 찌르는 듯한 가슴통증이 발생하면 '기흉'을 의심할 수 있다.

기흉은 폐가 찌그러져 흉통과 호흡 곤란을 유발하는 병이다. 폐의 표면에 풍선처럼 부풀어 있는 폐기포가 파열되면서 들이마신 공기가 새면서 발생한다.

기흉은 크게 세 종류로 나눈다. 원발성 기흉, 이차성 기흉, 외상성 기흉이다. 원발성 기흉은 기저질환이 없으면서 키가 크고 마른 청소년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이차성 기흉은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같은 폐질환자에게 발생하는 기흉이다. 외상성 기흉은 폐기포와 관계없이 가슴을 관통하는 외상을 입거나, 교통사고 등으로 늑골이 골절되면서 늑골이 폐를 찌를 때 발생한다.

증상은 가슴 통증과 답답함, 호흡곤란 등이다. 폐활량이 정상인 젊은 사람에게는 특별한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고령에 폐질환이 있어 폐활량이 감소한 사람은 호흡부전 같은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이송암 교수는 “기흉이 의심되면 먼저 흉부 X선 검사를 한다”며 “기흉이 크지 않을 때는 별도의 치료 없이도 저절로 나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기흉의 범위가 크거나 천식 같은 호흡기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시술과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치료에는 산소 치료와 바늘로 공기를 바깥으로 빼내는 치료, 국소적으로 마취한 후 흉관을 삽입해 공기를 빼는 시술 등이 쓰인다. 치료 후에도 공기가 계속 새거나 재발한 경우에는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송암 교수는 “기흉은 일부 소수를 제외하고는 특별히 위험한 병은 아니지만 1년 이내 재발률이 20% 정도로 높은 편”이라며 “재발했을 때 재시술과 재입원이 필요하고, 입시나 입사 문제 등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