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에 바람 빠지는 기흉… 조심해야 할 사람

기침하는 남자
기흉은 절음 남성·키크고 마른 사람·흡연자가 취약하다/사진=헬스조선 DB

고등학생 김모(18)군은 갑자기 가슴에 통증이 느껴지고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아 급히 병원을 찾았다 '기흉'을 진단받았다. 기흉은 폐의 공기가 빠져나와 흉막강(폐와 가슴을 둘러싸는 막 사이 공간)에 차 폐를 누르는 질환이다. 주로 10~20대 젊은 남성에게 나타난다. 이외에도 기흉을 조심해야 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기흉은 원인에 따라 크게 '외상성'과 '자발성'으로 나뉜다. 외상성 기흉은 늑골 골절 등 외상에 의해서 폐가 손상된 경우이고 자발성 기흉은 뚜렷한 원인 없이 갑자기 폐포가 터진 경우이다. 기흉은 젊은 남성에게 잘 발생하는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6년 기흉으로 병원을 찾은 2만5487명 중 2만1723명이 남성이었다. 특히 일차성 기흉의 경우 키가 크고 마른 사람이 취약하다. 흡연도 기흉을 일으키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또 기흉의 재발률은 50%에 달해 한번 기흉을 겪은 환자는 이후에 또 기흉에 걸릴 위험이 크다.

기흉이 생기면 가슴에 압박감이 들고 기침이 난다. 숨을 크게 들이 쉴 수 없고 심한경우 호흡곤란으로 생명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 폐에서 빠져나온 공기로 인해 흉막강의 압력이 올라가면 심장마비를 일으켜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상태가 심하지 않은 환자의 경우 스스로 호흡을 천천히 하도록 유도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흉막강 내 공기가 많이 찼다면, 튜브를 직접 삽입해 공기를 빼주는 수술을 한다. 과거에는 가슴을 절개했지만 최근에는 절개없이 내시경으로 수술이 가능하다. 기흉의 위험요인인 흡연을 피하는 것도 기흉의 발생률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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