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장서 입은 화상(火傷), 소주로 응급처치했다간…

입력 2017.04.26 14:49
소주 따르는 모습
화상 부위에 소주를 묻혔다간 상처에 자극이 가면서 악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사진=헬스조선 DB

5월 첫 주에 있는 긴 연휴에 캠핑을 계획하는 사람이 많다. 국내 캠핑문화가 번성하면서 한국관광공사에 관광사업자로 등록된 캠핑장 갯수만 1700여 개가 넘는다. 하지만 캠핑장에서는 늘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캠핑 중 음식을 만들기 위해 부탄가스를 사용하거나 불을 지피고, 모기향을 피우는 등의 행위 중 화재나 화상 사고가 나기 쉽다. 2015년 3월에는 강화도에 있는 캠핑장에 난 화재로 5명이 사망했다. 캠핑 중 화재 사고를 예방하는 법을 알아봤다.

◇가스레인지보다 큰 냄비 사용하지 말아야
휴대용 가스레인지로 음식을 조리할 때는 가스레인지보다 크기가 큰 냄비를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또 알루미늄 호일은 열을 반사시키는 성질이 있어 자칫 부탄가스를 가열시켜 폭발시킬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숯불을 이용해 고기를 굽거나 탕을 끓일 때는 장갑을 반드시 착용하고 아이들이 주변에 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 숯불 사용 후 화기를 제거하기 위해 바로 물을 붓는 행위도 삼간다. 온도 차이로 인해 갑자기 불똥이 발생하면서 화상을 입거나 큰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숯불의 불씨가 거의 꺼진 상태에서 미지근한 물을 부어 화기를 제거하는 게 가장 안전하다.

◇텐트 내에서 화기 용품 사용 자제
텐트는 보통 불에 쉽게 타는 재질로 만들어진다. 따라서 텐트 안에서는 난로나 버너 등의 화기 용품,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캠핑 시 사용하는 손전등 또한 건전지를 넣어 사용하는 제품을 선택하는 게 안전하다. 어쩔 수 없이 텐트 내부에서 난로나 온열기기를 써야 할 때도 자기 전이나 자리에 없을 때는 반드시 전원을 꺼야 한다.

◇된장·소주 등 사용하는 민간요법 금물
캠핑장에서 화상을 입었을 때,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된장이나 감자 혹은 소주를 이용한 민간요법으로 응급처치를 하는 사람들이 아직 있다. 베스티안부산병원 신명하 센터장은 "된장이나 감자에 있던 미생물들이 손상된 피부조직에 옮아 감염을 일으킬 수 있고, 알코올이 상처를 자극해 악화할 위험도 있어 절대 사용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캠핑장에서 화상을 입으면 화상 부위를 흐르는 차가운 물로 15~20분 정도 씻으며 열기를 식히고, 소득 거즈나 붕대, 깨끗한 수건으로 덮어야 한다. 신 센터장은 “응급처치 후에도 상처에 통증이 지속되거나 물집이 생기면 바로 화상전문병원에 내원해 진단을 받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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