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 근육 수축한 것일 수 있어

신입사원 김모(16)씨는 앉아있을 때마다 엉덩이 뒤쪽과 허벅지가 심하게 저렸다. 김씨는 갓 입사한 회사에 적응하며 생기는 긴장 때문에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통증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몇 달이 지나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특히 딱딱한 바닥에 앉을 때 증상이 심해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는 엉덩이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해 신경을 압박하는 '이상근증후군'이라고 했다.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저릿한 통증이 생기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해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다. 실제 허리디스크의 주요 증상 중 하나가 다리로 뻗쳐나가는 방사통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허리 통증이 심하지 않고, 주로 엉덩이와 허벅지에 집중된다면 엉덩이 근육 중 하나인 '이상근(梨狀筋)' 문제일 수 있다.
이상근증후군은 엉덩이 깊숙한 곳에 있는 이상근이 수축해 주변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압박받는 신경이 허리부터 발끝까지 퍼져있기 때문에 통증이 하반신 전체에서 나타날 수 있다.
엉덩이 근육이 빈약해 납작한 엉덩이를 가진 사람은 이상근증후군 발생 위험이 더 높다. 동탄시티병원 김세환 원장은 “바깥쪽 엉덩이 근육과 안쪽 엉덩이 근육이 역할을 나눠 맡아야 하는데, 바깥근육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안쪽 근육인 이상근에 과한 스트레스가 가해진다”며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이나 운전자는 특히 엉덩이 바깥쪽 근육의 약화로 이상근에 무리가 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리꼬는 습관이나 팔자걸음도 발병 위험을 높인다.
이상근증후군은 대부분 신경을 차단하는 주사로 치료된다. 하지만 꾸준한 스트레칭만 해도 증상을 완화하거나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이상근과 연결된 넓적다리 관절(골반뼈·넙다리뼈 사이 관절)을 중심으로 하체 스트레칭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 스트레칭 방법으로는 ▷선 채로 두 다리를 번갈아 바깥쪽으로 들었다 내리기 ▷낮은 의자 위에 발 올리고 발끝·손끝을 맞닿게 하기 ▷엎드린 자세에서 다리를 한쪽씩 뒤로 접었다 펴기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