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인공수정체 초점 거리, 생활 패턴에 맞게 결정해야

입력 2013.10.16 08:50

[메디컬포커스] 백내장

임석범 성모맑은눈안과 원장
62세 남성이 이달 초 필자 병원에 오른쪽 눈 백내장 수술을 받으러 왔다. 그는 인공수정체의 초점에 큰 관심을 보였다. "재작년 다른 안과에서 시술한 왼쪽 눈의 초점이 잘 맞지 않아 불편하다"며 "특히 등산이나 골프를 나가면 먼 곳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백내장 수술에 쓰는 일반 인공수정체는 거리 조절력이 없기 때문에, 근거리·중거리·원거리 중 하나의 초점에 맞춰 시술한다. 환자가 자신의 생활 패턴에 맞는 초점거리를 결정하지 못하면 보통 실내생활에 무난히 적응하도록 중거리에 초점을 맞춘다. 이럴 경우 책이나 신문을 보려면 돋보기를 써야 하며, 먼 거리에 있는 사물은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다. 더욱이 생활 패턴이 달라지면 보안경과 돋보기를 모두 써야 하는 불편을 겪을 수도 있다.

이런 불편함을 보완하기 위해, 초점을 달리 맞춘 단초점 렌즈를 좌우 눈에 삽입할 수도 있다. 한쪽 눈은 근거리로, 다른 쪽은 원거리로 맞추어 시술하는 모노비전 시술법이다. 하지만, 좌우 초점 차이가 크면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는 데다가, 수정체의 조절력 상실은 해결하지 못하므로 근본 해결책은 아니다.

최근에는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채택해 기존 백내장 수술의 이런 단점을 보완한다. 다초점 특수렌즈는 표면을 회절이나 굴절방식으로 특수 제작해서 백내장과 함께 난시와 노안까지 동시에 치료해 준다. 무엇보다 백내장 수술 후 수정체의 조절력 상실에 따른 일상생활의 불편함이 크게 줄어든다.

특수렌즈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회절식 특수렌즈를 많이 사용한다. 회절식 특수렌즈는 렌즈의 중심부에 9개 혹은 12개의 동심원을 머리카락 굵기의 50분의 1까지 높이를 서서히 낮추면서 회절시키는 방식이다. 그러면 물체의 거리에 따라 빛의 양이 조절되면서 근거리부터 원거리까지 초점이 맞춰진다.

물론, 특수렌즈 삽입술이 만능은 아니다. 렌즈 하나에 초점이 여럿이므로, 단초점 렌즈에 비해 대비감도가 다소 낮을 수 있다. 야간에 빛이 번져 보이는 현상이 생길 수도 있다. 수술하자마자 바로 젊은 시절의 눈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며,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6개월 정도의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한쪽 눈에 백내장이 먼저 와서 이미 일반 인공수정체를 삽입한 사람이 다른 쪽에 특수렌즈를 넣으면 경우에 따라 만족도가 다를 수 있으므로, 안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하고 어떤 렌즈를 쓸 지 결정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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