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09.09.08 17:06

한국인이라면 꼭 먹어야 힘이나는 필수 아이템 하얀 쌀밥. 윤기 자르르 흐르는 하얀 쌀밥은 한국인의 밥에 대한 로망이다. 그러나 이러한 쌀밥이 웰빙과 로하스의 생활 방식이 대세인 이즈음에 건강에 이롭지 않은 식품 중 하나로 지목 받고 있다. 과연 쌀밥은 건강에 이롭지 않을까? 그렇다면, 쌀밥은 밥상에서 퇴출되어야 하는 것일까?

◆ 탄수화물 섭취량과 암 관련성 증거 불충분해

한국인들의 주된 열량 공급원은 쌀밥이다. 우리는 쌀밥을 통해 대표적인 영양소인 탄수화물을 섭취한다. 이 탄수화물은 체내에서 소화되어 포도당으로 바뀐 뒤 우리 몸이 활동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쌀밥과 같은 탄수화물 열량을 과다 섭취하면 성인병, 당뇨병 등을 유발해 건강에 해롭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총 열량 섭취량과 암과의 관련성은 증거가 불충분하다. 1997년 이전의 연구 결과들을 토대로 한 세계암연구재단(WCRF)보고서에서는 탄수화물과 암의 인과관계를 10중 5.6정도(possible)로 관련성 증거가 있다고 판정했다. 하지만 1998년 이후의 연구 결과를 보면 상대위험도가 0.3~2.41 정도로, 1.0(1보다 작고 통계학적으로 유의하면 암 위험도를 낮추는 것이고, 1보다 크면 암 위험도가 높다)을 포함하고 있어 확실한 관련성을 인정하기 어렵다.

이처럼 탄수화물 섭취량은 유방암과 관련성은 별로 없으며, 췌장암, 방광암 등과도 그 관련성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 탄수화물 섭취량과 대장직장암, 난소암과의 관련성 역시 연구 사례의 부족으로 섣불리 결론 내리기 어렵다. 탄수화물 섭취량과 난소암과의 관련성을 보고한 코호트 연구 결과가 있지만 역시 연구 사례가 너무 적기 때문에 결론을 내리기에는 부족하다.

◆ 당 지수(GI)와 당부담치(GL)높으면 암 위험도 증가

최근에는 탄수화물 음식을 먹은 뒤 혈당수치가 올라가는 속도를 식품별로 나타낸 당지수(GIㆍglycemic index), 당지수에 섭취량까지 고려한 수치인 당부담치(GLㆍglycemic load)와 암과의 관련성이 집중적으로 연구되고 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다소 혼재되는 양상을 보인다.

대다수의 연구결과에서는 당지수가 높은 식품을 섭취하면 폐경 이후 여성의 경우 유방암 위험도가 1.15~1.87배 가량 높아진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다른 연구들에서는 유방암과 당지수와의 그 어떤 관련성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즉 당지수가 많이 포함된 쌀밥은 GI와 GL을 모두 상승시키므로 폐경 이후 유방암 및 남녀 모두 대장직장암의 원인이 될 수는 있으나 암과 글라이세믹 사이의 직접적인 상관관계 파악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당지수와 대장직장암과의 관련성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서 발견되고 있다. 2005년 현재까지 설탕 섭취에 대한 암역학 연구들을 보면 설탕 섭취가 대장암 발생을 높인다고 결론지었다. 1997년 세계암연구재단의 보고서에 따르면 설탕 섭취가 증가하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지만, 설탕 섭취와 췌장암 발생 위험과는 영향 관계가 미약하다고 밝혔다. 설탕은 유방암의 위험 요인이라는 환자-대조군 연구가 있으나 결론을 내리기에는 아직 이르다.


<암 관련성 판정>
▶쌀밥 자체와 암과의 관련성에 관한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
▶쌀밥을 통해 얻는 열량 섭취가 암을 유발한다는 관련성은 증거가 불충분하다.
▶쌀밥의 주 영양소인 탄수화물이 대장직장암을 유발한다는 관련성은 미약하지만 있다.(+)
▶쌀밥 섭취 시 혈당 상승과 관련된 당지수(GI)와 당부담치(GL)가 높은 식품은 폐경 이후 유방암 및 남녀 모두 대장직장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쌀밥은 GI 및 GL을 모두 상승시키므로 암 발생의 위험도 증가에 관련성이 있다.(++)
▶쌀밥 섭취 시 전립샘암, 방광암, 난소암, 췌장암, 자궁내막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증거는 불충분하다.

<쌀밥, 이렇게 드세요>
1. 많이 도정된 쌀의 섭취는 가능한 줄인다 = 비만의 요소가 되는 탄수화물은 쿠키, 빵, 케이크, 설탕 등을 만들 때 사용되는 정제된 탄수화물. 쌀 역시 많이 도정된 백미에는 다른 영양소는 사라지고 단순한 탄수화물만 남게 된다. 세계암연구재단 2차 보고서의 권고처럼 도정이 많이 된 곡류 섭취를 제한하고 가공이 덜 된 곡류 섭취를 권장한다.

2. 현미나 잡곡밥으로 대체하자 = 쌀밥은 소화도 잘되고 영양소도 풍부한 먹을거리다. 그러나 많이 도정된 쌀밥만 섭취할 경우 영양소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으며, 쌀밥의 당질과 탄수화물은 암과 미약한 영향 관계가 있다. 하지만 현미에는 쌀눈과 식이 섬유소 그리고 여러 가지 미강(쌀을 찧을 때 나오는 가장 고운 속겨)내에 있는 생리 활성 물질을 비롯해 비타민E, 피틴산, 감마오리자놀 등 몸에 좋은 성분들이 많으므로 현미나 잡곡밥으로 대체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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