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반 이후 성인 대부분 대상포진 잠재적 고위험군"

입력 2013.07.09 08:00

면역력 떨어지는 50대
대상포진 위험 급증

백신 맞으면 덜 걸리고
걸려도 약하게 지나가

미국 콜로라도의대 마이런 래빈 박사 사진
"대상포진 예방접종에 대해 100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미국 연구 결과, 8200만~1억3백만달러의 직간접적인 의료비용이 절감됐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예방백신은 개인이 맞는 것이지만 혜택은 사회 전체의 이익으로 돌아옵니다."

대상포진 전문가인 미국 콜로라도의대 마이런 래빈 박사〈사진〉는 "대상포진 예방백신의 효과는 단순히 환자의 통증을 줄이는 것에만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질병으로 야기되는 생산성 손실을 막고 사회복지 비용·간병비 증가 등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상포진은 어릴 때 걸렸던 수두 바이러스가 몸에 남았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일으키는 질환이다. 50세를 기점으로 걸릴 확률이 크게 늘며, 걸렸을 때 겪게 되는 증상도 나이든 사람이 더 심하다. 나이 자체뿐 아니라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있거나 항암치료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들이 잘 걸린다.

수두 바이러스 때문에 생기기 때문에 수두 백신을 맞으면 대상포진의 위험도 줄어든다. 래빈 박사는 "수두 백신은 1970년대에 들어서야 개발됐기 때문에 40대 중반 이후 성인은 거의 대부분 대상포진 위험을 잠재적으로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상포진은 초기에는 가려움, 발열, 따가움 등만 나타난다. 특별한 원인이 없이 이런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대상포진인지 잘 모른다. 그러다 극심한 통증과 수포성 발진이 생긴다. 이때는 항바이러스제 같은 약을 쓰는데 효과는 그리 높지 않다.

대상포진 백신은 임상시험에서 예방률이 70% 정도로 나왔다. 접종을 받은 사람들이 대상포진에 걸려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통증이 덜했다. 또 대상포진 후 남는 신경통도 67%나 적었다. 래빈 박사는 "백신을 맞은 사람들을 7년 동안 추적관찰했더니 약효가 조금 떨어질 뿐 예방효과는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대상포진은 한 번 걸리면 몸의 면역체계가 다시 활발해지기 때문에 재발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호주 등에서는 이미 걸렸던 사람들도 대상포진 백신을 맞을 것을 권고한다. 백신이 수두바이러스가 다시 활동하는 것을 막는 면역력을 키워주기 때문이다.

이 백신은 한 번만 맞으면 되지만 주의할 사람도 있다. 래빈 박사는 "폐구균 백신과 같이 맞으려면 최소 4주 간격을 두고 접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료계 뉴스 헬스케어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