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통증 심할 때 신경치료 빨리 해야 하는 이유

입력 2013.09.26 11:05

많은 사람들이 통증을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통증은 결국 몸속 신경을 변화시켜서 우리 몸이 더 통증에 예민하게 만들기 때문에 빨리 치료해야 한다. 통증이 3개월 넘으면 신경병인 만성통증이 되고, 초기여도 통증이 심하면 신경이 망가질 위험이 더 높아진다고 한다. 대한통증학회가 올해 통증의 조기 치료를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표적으로 대상포진은 우리 몸속 신경에 숨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말초신경을 공격하는 수두바이러스 때문에 생긴다. 그런데, 대상포진에 걸린 사람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매년 8.5%가량 증가한 반면, 대상포진 후유증의 하나인 대상포진 후 신경통에 걸린 사람이 같은 기간 매년 15.4% 증가해 1.8배 늘었다.(건강보험심평원 자료)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앓는 사람이 늘어난 까닭은 대상포진 초기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병은 대상포진으로 생긴 수포가 완전히 사라진 뒤에도 통증이 지속되고, 피부에 옷이나 바람이 닿는 것도 통증으로 느끼게 되는 병이다.

대한통증학회 심재항 홍보이사(한양대구리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대상포진 탓에 느끼는 통증 강도가 아주 심하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 위험이 올라간다”며 “대상포진 초기여도 약을 쓰는 치료만이 아니라 신경차단시술 같은 적극적인 치료를 할 때 이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한,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앓는 사람은 70세 이상에서 위험이 크게 올라간다. 심재항 홍보이사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앓는 비율은 전체 대상포진을 겪은 사람의 14~20%가량인데, 70세 이상에서는 최대 50%까지 나타난다”며 “통증이 심하지만 고령으로 의사전달 능력이 떨어져서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막으려면, 수포가 생기기 전후 통증 강도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통증이 있으면 항바이러스약을 쓰면서 통증을 조절하는 항경련제, 항우울제, 마약성진통제 같은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대한통증의학회 신근만 회장(한림대강동성심병원 통증클리닉)은 “그러나 항경련제나 항우울제 처방약을 쓴 많은 사람들이 약국에서 약 설명을 듣고 경련 환자도 아니고, 정신질환자도 아닌데 왜 이런 약을 처방하냐며 복용을 꺼린다”며 “그러나 신경 변화를 초래하는 통증을 다스리려면 이런 약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근만 회장은 “마약성진통제도 마찬가지인데 많은 사람들이 중독을 걱정하며 통증 치료를 제대로 안 한다”며 “통증은 신경병이기 때문에 신경에 영향을 주는 약물로 제대로 다스려야지 소염진통제만 먹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심재항 교수는 “대상포진일 때 항경련제, 항우울제, 마약성진통제 등으로 통증이 가라앉지 않는 사람은 초기에도 신경 치료가 필요하다”며 “그래야 대상포진 후 가장 많은 생기는 합병증인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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