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팟, 전자레인지만큼의 전자파 방출” SNS 속 그 말, 사실일까? [SNS 팩트 체크]

입력 2025.04.03 06:30
영상 속 남성의 무선 이어폰 출력량 측정값
사진은 영상 속 남성이 측정한 무선 이어폰의 출력값. 출력값 1.248mW는 국내 전자파 흡수율 규제 대상 기준인 20mW보다 낮은 수치이며, 전자레인지의 출력값(700~1200W)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사진=인스타그램 yellow_rodeo 캡처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에어팟(무선 이어폰) 끼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 속 남성은 “에어팟을 사용하는 것은 귀에 전자레인지를 꼽는 것과 같다”며 “마이크로파가 뇌를 굽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남성은 직접 무선 이어폰에서 나오는 전자파 수치를 측정해 보이기도 했다. 영상 속 남성이 주장하는 것처럼 무선 이어폰은 전자레인지만큼의 전자파를 인체에 보낼까? 이에 대해 직접 알아봤다.

영상 속 남성은 전자레인지와 무선 이어폰 주파수는 2.4GHz로 정확하게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4GHz는 음식에 열을 가하는 데 가장 효율적인 전자파로, 무선 이어폰을 착용하면 뇌 세포가 손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남성의 말대로 전자레인지와 무선 이어폰의 주파수가 2.4GHz로 같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2.4GHz는 와이파이, 블루투스, 의료 기기에서 흔히 발생하는 주파수다. 충북대 정보통신공학부 김남 명예교수는 “주파수는 1초에 발생하는 진동수를 의미하는데, 이는 전자기기뿐만 아니라 소리가 전달되는 데도 발생한다”며 “주파수가 인체에 해를 끼친다는 말 자체가 성립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인체에 해가 될 수 있는 것은 주파수가 아닌 출력값이다. 출력값은 전자기기가 외부에 공급하는 기계적·전기적 힘을 나타내는 지표다. 전자레인지와 무선 이어폰은 2.4GHz로 주파수가 같지만, 출력값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전자레인지의 출력값은 700~1200W, 무선 이어폰의 출력값은 통상 5~18mW(0.005~0.018W) 정도다. 무선 이어폰의 출력값은 국내 전자파 흡수율(SAR) 규제 대상 기준인 20mW보다 낮은 수치다. 영상 속 남성이 측정한 무선 이어폰의 출력값은 1.248mW, 무선 이어폰을 귀에 꽂은 상태에서 측정한 출력값은 0.709mW로 더 작았다. 김남 명예교수는 “0.709mW(0.000709W) 정도의 출력값은 재기도 어려운 수준”이라며 “아이들 장난감에서 나오는 출력값이 1~3W인데, 그것의 1000분의 1에서 100분의 1정도”라고 말했다. 뇌를 익히기에는 너무나 약한 전자파를 내보낸다는 것이다.

김남 명예교수는 “무선 이어폰은 수신기이기 때문에 전자파가 나오지 않는다”며 “전자파가 나오더라도 극소량”이라고 말했다. 무선 이어폰을 포함한 전자기기는 전자파 인체 보호 기준에 따라 엄격히 규제되고 있으니 안심하고 사용해도 좋다. 다만, 장시간 사용은 청력 건강에 좋지 않으니 조금씩 사용할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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