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톡신 시장, 애브비 ‘1강 체제’ 붕괴 조짐… 대웅제약·휴젤에 호재?

입력 2025.03.30 09:05
휴젤과 대웅제약의 로고를 이어 붙인 사진
휴젤, 대웅제약/사진=각사 제공
올해부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미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 진출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던 애브비의 독주 체제가 조금씩 무너지는 가운데, 대웅제약, 휴젤 등의 현지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교보증권 산업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애브비의 미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 점유율은 2021년 1분기 기준 약 71%에서 작년 3분기 약 60%까지 떨어졌다.

이 같은 점유율 변화는 애브비의 가격 정책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애브비는 2020년 이후 3차례에 걸쳐 보툴리눔 톡신 가격을 높였다.

오랫동안 미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을 점령해온 애브비의 독주 체제가 붕괴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기업들의 시장 침투가 한층 가속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미국 제품명 주보)’를 앞세워 현지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는 파트너사 에볼루스의 영업력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 교보증권 정희령 책임연구원은 "에볼루스는 올해 3억4500만달러~3억5500만달러의 전망치를 제시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30~33%의 성장률"이라며 "톡신 시장 성장률보다 매출 전망치 성장률이 더 높은 만큼, 애브비의 후발주자로서 향후 지속적인 시장 점유율 상승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휴젤, 파마리서치, 클래리스 등 올해 미국 진출을 앞둔 회사들의 연착륙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이들 기업은 미국 제품 대비 매력적인 가격 경쟁력과 유행에 민감한 국내 시장에서 입증받은 제품력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에 침투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휴젤을 가장 주목해 볼만한 기업으로 꼽았다. 휴젤은 작년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고순도 톡신 제품 '레티보' 허가를 획득했고, 올 1분기에 공식 출시 전 소프트 런칭(정식 출시 전 일부 고객에게만 제품을 제공하는 전략)을 시작했다. 올해 미국 톡신 판매 규모는 약 290억원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의 미국 판매 비중이 증가할 경우, 외형 성장과 마진율 개선 또한 이뤄질 수 있다. 현재 미국은 글로벌 미용 시장의 약 40%를 점유하고 있으며, 시술 가격 또한 국내 대비 약 10배 수준에 형성돼 있다. 최근 미국 내 보툴리눔 톡신 시술을 시행하는 기관 중 하나인 메디컬 스파의 체인화가 이뤄지면서, 소비자층이 밀레니엄 세대로 넓어진 점도 국내 기업들에 우호적인 변수다.

정희령 책임연구원은 "작년 대비 올해의 미용 섹터 성장 기울기는 더 가파를 전망"이라며 "업체들의 미국 진출이 올해 본격 시작되면서 침투율의 성장이 기대되고, 업체의 외형과 마진율 개선도 이뤄질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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