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LA 산불, 거센 강풍에 피해 지속… 연기 흡입 최소화해야

입력 2025.01.13 15:16
산불사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산불이 이어지는 가운데 강풍까지 예고돼 그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AP통신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산불이 이어지는 가운데 강풍까지 예고돼 그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국립기상청은 오는 15일까지 극심한 화재 상황에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리치 톰슨 국립기상청 기상학자는 “매우 강한 돌풍과 건조한 대기로 위험한 화재 기상 조건에 있다”며 “14일이 가장 위험한 날”이라고 전했다.

현재 한인 주요 거주지 인근인 동부 내륙 알타데나에서 발생한 '이튼 산불'은 진압률 27%을 기록하고 있다. 12일 CNN은 "잦아들었던 바람이 다시 거세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화재를 진압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해가 지속되면서 사망자 24명, 실종자도 16명으로 늘었다.

산불로 인한 연기와 재는 사람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 그 원인과 증상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폐 안쪽과 혈류까지 침투하는 산불 연기
산림과학원 연구에 따르면, 산불이 발생할 때 주변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연평균 5ug, 일일 평균 15ug)보다 약 32배나 증가하며 천식 유발 물질인 벤젠 등이 함께 배출된다. 산불 연기는 ▲미세먼지(PM2.5) ▲일산화탄소 ▲포름알데히드 ▲아크로레인 등 다양한 유해 화합물로 구성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 리사 밀러 생리학과 교수는 "산불 연기의 40%를 차지하는 미세먼지는 산불 연기의 가장 위험한 요소다"라며 "미세먼지가 폐 안쪽과 혈류에 침투하면 장기적으로 각종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산불 연기를 직접적으로 마시면 폐에서 산소를 혈액 안으로 보내기 어려워진다. 미세먼지와 같은 유해 물질이 인체 내에 유입되면 염증 반응을 일으켜 뇌졸중, 천식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한다.

◇심장질환자, 연기에 더 취약
산불 연기와 재는 화상 및 부상, 눈·코·목·폐 자극, 폐 염증과 기관지염, 천식 악화, 기타 폐 질환, 심장 마비와 같은 심혈관질환을 초래한다. 산불 연기는 누구에게나 좋지 않지만 특히 기저질환자, 심장질환자, 노약자, 임산부에게 더 취약할 수 있다. 미국환경보호청(EPA)에 따르면, 만성 심장 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미세 입자 오염에 노출된 후 가슴 두근거림, 숨 가쁨, 가슴 조임, 가슴이나 어깨 통증 같은 증상을 느낀다.

◇젖은 수건으로 연기 흡입 막아야
산불을 발견하면 가장 먼저 산림청, 소방서, 경찰서, 산림항공본부, 지방산림청, 국유림관리소 등 산림 관서에 신고해야 한다. 신고 시에는 산불이 발생한 위치를 최대한 상세히 알려야 한다. 산불이 커지면 최대한 빨리 해당 지역을 벗어나야 한다. 산불은 바람을 타고 확산하기 때문에 바람이 부는 방향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건강에 유해한 연기를 마시지 않기 위해 물에 젖은 수건이나 마스크를 쓰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