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도 ‘성병’ 가진 채 태어날 수 있을까?

입력 2024.09.02 14:49
신생아의 발
신생아도 헤르페스에 감염될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남편이 최근 검사에서 헤르페스 2형 양성이 나왔고, 피 검사해보니 갓 태어난 아기와 나도 헤르페스 2형에 감염됐더라”는 글이 올라왔다. 현재 해당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며, 사실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게시글에서처럼, 부모의 영향으로 신생아도 성병을 가진 채 태어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헤르페스의 경우 1형과 2형으로 구분한다. 1형은 주로 구순 헤르페스와 각막 헤르페스를, 2형은 성기 헤르페스 감염을 일으킨다. 1형은 피부에 물집이 생기는 특징을 보이고, 주로 입 주변, 입술, 구강 내 점막 등에 단순 포진이 생긴다. 2형은 성기에 물집이 생기면서 발열이나 근육통, 피로감, 무력감, 경부 임파선 비대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산모가 헤르페스 2형에 감염됐다면 아기도 위험하다. 출산을 통해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태아에게 감염될 수 있다. 진통이나 분만 중 자궁경부, 질, 대음순, 회음부 등에 생긴 헤르페스 바이러스와 태아가 접촉하기 때문이다. 분만 전에는 산모가 헤르페스 증상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태아의 안전을 위해 감염 위험도를 0.14%로 낮출 수 있는 제왕절개를 고려해볼 수 있다.

한편 감염력이 있는 산모라면 임신 36주 이후 항바이러스제를 미리 사용해 신생아의 헤르페스 전염을 예방할 수 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의 산부인과 지침에서는 진통이 있거나 양수가 터진 산모가 헤르페스에 처음으로 감염된 경우, 혹은 감염력이 있으면서 외음부 병변이나 통증‧작열감 등을 동반한 경우는 곧바로 제왕절개수술을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신생아 헤르페스라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장기적인 후유증을 예방하거나 줄일 수 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 치료제로는 알약, 정맥주사, 연고 형태의 항바이러스 제재가 있는데, 병의 증상과 경과에 따라 의사의 진료를 받아 알맞은 제제를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항바이러스제는 신경절에 잠복한 헤르페스 바이러스를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한다.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한다고 해서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증이 완치되는 것은 아니다. 피부나 점막의 병적인 증상에 대해 그 정도와 지속 기간을 줄여주며, 합병증 발생 감소에 초점을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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