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먹고 오후만 되면 찾아오는 ‘식곤증’… 유독 졸리면 ‘이 병’ 의심

입력 2024.05.24 15:57
하품하는 사진
식곤증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지만, 식사 후에 참기 어려울 정도의 졸음이 쏟아진다면 당뇨병의 신호일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식사 후 잠이 오는 사람이 많다. 일명 ‘식곤증’이 온 것인데, 유독 본인만 심하게 졸린 것 같다면 당뇨병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뇌에 공급되는 혈액 부족해지면 졸리기도
식곤증은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에게도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섭취한 음식을 소화하기 위해 혈액이 위장으로 몰리고 뇌로 흘러가는 혈액량이 줄어들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졸릴 수 있다. 게다가 식후에는 온몸의 긴장을 이완시키는 부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기도 한다. 특히 트립토판이라는 아미노산이 들어간 식품을 먹으면 졸리기 쉽다. 트립토판은 몸속에서 세로토닌 호르몬의 재료가 되는데,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긴장을 완화하는 게 세로토닌의 기능 중 하나다. 게다가 트립토판 중 일부는 수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으로 바뀌기도 한다.

식곤증을 예방하고 싶다면 과식하지 말아야 한다. 음식을 많이 먹을수록 혈액이 위장으로 많이 몰려 뇌에 공급되는 산소량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졸음을 깨우려고 커피를 마시는 것은 임시방편일 뿐이다. 각성 효과 덕에 일시적으로 잠에서 깰 순 있지만, 시간이 지나 각성 효과가 떨어질 때쯤이면 다시 피로해진다.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끼니마다 먹으면 식곤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나만 유독 졸리다면 당뇨병일 수도
식곤증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지만, 식사 후에 참기 어려울 정도의 졸음이 쏟아진다면 한 번쯤 혈당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당뇨병의 전조 증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혈당 조절 능력이 떨어지면 음식을 먹은 후 혈당이 급격히 올라간다. 이를 낮추기 위해 인슐린을 과분비해 다시 혈당이 떨어지면서 저혈당 상태가 돼 졸음, 피로감 등을 느낄 수 있다.

단순 식곤증인지, 당뇨병 전조 증상인지 구별하기 어렵다면 죽처럼 소화가 잘되는 음식이나 주스같이 단당류가 많은 음식을 먹어보면 된다. 혈당 조절이 어려운 당뇨병 환자들은 이런 음식을 먹었을 때 혈당이 평소보다 급격히 오른다. 이를 낮추려고 인슐린을 과다하게 분비하다 보니 혈당이 떨어지면서 피로감을 느끼는 것이다. 식곤증 외에도 ▲심한 갈증 ▲소변이 자주 마려움 ▲과식 등 증상이 동반된다면 특히 당뇨병일 위험이 크다. 이 경우 신속히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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