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이호빈 기자] 이달 1일부터 MET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텝메코에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됨에 따라, 그동안 고액 치료비 부담을 겪어왔던 해당 질환 환자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크게 완화될 전망이다.
한국머크 바이오파마는 1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텝메코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텝메코는 MET 변이가 확인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경구용 치료제다. 2021년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았으며 이날 1일부터 치료 차수와 관계없이 MET 엑손 14 결손이 확인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됐다.
이번 간담회는 국내 최초로 MET 변이 비소세포암 치료제로써 급여 혜택 적용을 받게 된 텝메코의 임상적 가치를 공유하고, 국내 비소세포폐암 치료 환경 변화를 살펴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국립암센터 혈액종양내과 한지연 교수가 연자로 나서 ‘국내 MET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 환경과 미충족 수요’를 주제로 발표했다.
한 교수에 따르면 MET 변이는 비소세포폐암을 일으키는 독립적인 발암인자로, 다른 항암 치료에 내성을 일으킨다. MET 변이 비소세포폐암은 뼈·뇌 등으로 전이되는 경우가 많고 변이가 없는 경우보다 사망 위험이 약 3배 증가하는 증 예후가 불량하다.또한 환자 대부분이 고령으로 면역항암제의 반응률이 낮고 강한 부작용을 견디기 어려워 MET 변이 표적치료제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높았다.
한 교수는 “21년 11월에 허가를 획득했음에도 불구하고 3년이라는 긴 시간에 걸쳐 보험적용이 됐다”며 “환자 입장에서 매우 절실하게 필요한 약이지만 그간 다른 치료제와 직접 비교하는 임상이 없어 보험이 적용되질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지는 세션에서는 한국머크 의학부 최창순 이사가 텝메코의 임상적 혜택을 소개했다.
최 이사에 따르면 텝매코는 대표 임상 VISION 연구를 통해 연구에 참요한 모든 환자 중 90% 이상 종양 감소 효과를 보이며 치료·차수 생검 방식에 관계없이 일관되고 지속적인 효과를 입증했다. 특히 조직 생검으로 진단되어 이전에 치료 받은 적이 없는 환자에서 객관적 반응율 58.6%,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 15.9개월, 전체생존기간 29.7개월 반응지속기간중앙값 46.4개월을 보이며 강력하고 지속적인 임상 효과를 나타냈다.
임상적 효과는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인 환자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났다. 임상 VISION 환자의 34%에 달하는 아시아인 하위 분석 결과, 객관적 반응율 56.6%, 반응지속기간 중앙값 18.5개월, 전체생존기간 25.5개월 무진행생존기간 중위값 13.8개월로 일관되고 강력하며 장기 지속적인 임상적 효과를 입증했다.
크리스토프 하만 한국머크 대표는 “MET 변이는 국내 비소세포폐암 호나자의 1.8%~3.1%에서만 발견되는 희귀 유전자 변이지만,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이뤄진다면 치료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며 “이번 텝메코의 급여적용이 향후 국내 치료 환경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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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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