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금값이라는 ‘사과’… 사실은 탄산음료보다 ‘이것’ 유발 쉬워

입력 2024.03.14 05:00
사과 노려보는 여자
사과는 산도가 높아 치아 손상을 잘 유발하는 과일이다. 먹을 때 우유를 곁들여 산도를 중화하는 게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사과값이 훌쩍 뛰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어제 사과(후지·상품) 10kg당 도매가격은 9만 1천700원으로 1년 전보다 123.3%나 올랐다. 사과를 먹을 때 주의해야 할 것은 지갑 사정뿐만이 아니다. 과일 섬유질과 비타민이 풍부해 건강에 이롭지만, 한편으로는 당도와 산도가 높아 치아를 손상시킬 수 있다.과일 중에서도 사과가 특히 그런 편이다.

사과는 씹는 동안 입속에 오래 머무르는데, 이때 사과 속의 산성 물질이 치아를 손상시킬 가능성이 있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치과 연구소 데이비드 바틀렛 박사 연구팀이 18~30세 성인 남녀 100여 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음료·주류·과일이 치아 법랑질과 상아질 손상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한 결과, 탄산음료나 술을 마실 때보다 사과를 먹을 때 상아질 손상 위험이 3.7배 커지는 것이 확인됐다.

탄산음료 역시 치아 손상을 유발한다. 그러나 입속에 찌꺼기가 남지 않는데다가, 마신 후 물로 입안을 헹구면 충치 발생 가능성이 낮아진다. 그러나 사과처럼 섬유질이 많은 과일을 먹고 나면 입속에 찌꺼기가 남을 수 있는데, 제때 양치하지 않으면 세균이 증식해 충치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다고 몸에 좋은 사과를 안 먹을 순 없다. 당분과 산도가 높은 과일을 먹을 때 치아 건강을 지킬 방법이 있다. 과일을 먹기 전에 양치질하는 것이다. 치약 성분이 치아의 에나멜층을 보호해 치아가 사과의 산 성분에 부식되는 것을 막아준다. 과일을 먹은 후에는 물로 입안을 헹구고 30분 뒤에 양치질하면 된다. 양치질할 때는 치실과 치간칫솔을 사용해 치아 사이에 남아 있는 과일 찌꺼기를 깨끗이 없애야 한다. 과일을 먹을 때 우유나 치즈를 곁들이는 것도 방법이다. 칼슘이 풍부해 과일의 산 성분을 중화하는 식품들이다.

한편, 치아 마모가 많이 진행된 노인은 과일 섭취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치아의 갑옷 역할을 하는 법랑질 손상이 진행된 상태에서 당도와 산도가 높은 과일을 섭취할 경우 외부로 노출된 상아질 부식될 위험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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