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뇌' 장 관리법
"장·뇌 연결됐다" 연구 잇따라 나와
채소·발효식으로 장내 세균 정상화
장까지 살아 정착하는 유산균 도움

◇장 건강이 뇌 건강도 책임진다
최근 장이 '제2의 뇌'로 불리고 있는 것도 '장-뇌 연결축 이론'에서 그 근거를 찾아볼 수 있다. 해당 이론은 말 그대로 장과 뇌는 약 2000가닥의 신경섬유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이론이다. 장뇌 연결축 이론은 장의 미생물 세포에서 떨어진 부산물이 혈액을 타고 순환하면서 면역, 물질대사, 뇌 기능 등을 조절하는 것을 의미한다. 관련 연구도 있다. 실제 일본 국립장수의료연구센터 연구에 따르면 치매 환자의 장 속엔 인체에 이로운 세균인 '박테로이데스' 균이 정상인보다 현저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내 세균, 뇌질환 치료제로서의 가능성도 제기
장내 세균은 뇌 질환 치료제로서의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미국 하버드 의대 프란시스코 킨타나 교수팀이 국제학술지 '네이처'를 통해 "장내 세균이 다발성경화증을 치료할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다발성경화증은 뇌 속 면역세포가 뇌와 척수의 신경세포를 공격해 망가뜨리는 질환으로, 중추신경계에 발생하는 면역계질환이다. 하버드대 연구에서도 장내 세균이 필수아미노산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뇌 속 면역세포의 활동을 줄이고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동일한 방법으로 치매, 파킨슨병 등 다른 뇌 질환 치료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유산균 선택의 핵심은 장내 생존율·정착률
그렇다면 건강한 장 환경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육류와 채소류를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 식약처에서도 "유익균 비율을 높이기 위해 채식과 유산균이 다량 함유된 김치·된장 등 발효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항생제 장기 복용자의 경우엔 최소한 1주 이상 발효식품 등을 섭취해 장내 세균을 정상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생활 속에서 손쉽게 장 건강을 지키는 방법은 바로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 제품 섭취다. 시중에 유산균 제품은 매우 다양하다. 제품을 선택할 때 가장 따져봐야 할 것은 바로 '장내 생존율'이다. 균 자체가 아무리 좋아도, 식도와 위를 거쳐 장까지 살아서 도달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더불어 정착률이 강화된 유산균이라면 일석이조다. 유산균이 장에서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선, 장벽에 잘 정착해 머무르는 정착률 역시 중요한 요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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