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겨울철에 유독 심해지는 두피 건선… 생물학적 제제로 적극적인 치료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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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구로병원 피부과 백유상 교수​
건선 환자에게 겨울은 특히 고통이 커지는 계절이다. 건선은 피부가 붉고, 두꺼워지고, 하얀 각질이 일어나는 증상이 생기는데 습도가 높은 여름에는 그나마 견딜 만하다가 건조하고 찬바람이 부는 겨울이 되면 증상이 쉽게 악화된다.

건선으로 인한 피부 병변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어디든 생길 수 있으며 정강이, 팔꿈치, 무릎, 두피 등 외부노출과 자극을 많이 받는 부위에 주로 발생한다.

특히 두피 건선은 건선 환자 10명 중 8명에서 나타나는데, 어두운색의 외투를 많이 입는 겨울철에는 어깨로 떨어지는 하얀 각질이 더욱 도드라져 보이며 비듬으로 오해받는 경우가 많아 환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두피에 생기는 건선 증상이 심각해질 경우 두껍고 딱딱한 각질이 두피 전체를 덮을 수 있고, 이마나 목 뒤, 귀 근처로 확대되기도 한다. 두피에 생긴 건선은 가려움증을 동반하는데 긁어서 각질을 인위적으로 제거하면 출혈 위험이 따른다.

일부 건선 환자에서는 두피 건선을 비듬과 혼용하여 문제가 되기도 한다. 두피 건선은 건선의 심각도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이기 때문에 머리에 겹겹이 쌓인 두꺼운 각질을 비듬과 정확히 구별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두피 건선은 건선 관절염 위험과 관련 깊어… 생물학적 제제로 적극적인 치료 필요
두피 건선을 동반한 환자는 중증 건선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다. 또한 건선의 대표적인 동반질환인 건선성 관절염이 생길 확률이 높아 두피 건선이 확인되면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고 건선성 관절염에 대한 치료도 고려되어야 한다.

건선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 이상으로 전신에 나타나는 비전염성 만성적인 염증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건선은 피부 증상의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며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지만 지속적으로 관리한다면 증상 완화는 물론 재발도 늦출 수 있다. 따라서 건선의 치료는 완치 보다는 얼마나 깨끗한 피부 상태로 증상이 좋아지고, 깨끗해진 상태가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두피 건선이 생긴 경우에 중증 질환으로 진행상태를 고려하여 생물학적제제 사용 등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생물학적 제제는 건선을 유발하는 요인의 중요한 단계를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방식으로, 중증 건선 또는 건선성 관절염 치료에 사용되며 기존 치료보다 부작용은 적으면서 깨끗한 피부 상태가 오랫동안 유지되는 장점이 있다.

특히 최신 생물학적 제제인 인터루킨-23 억제제 구셀쿠맙 등은 두피 건선의 중증도와 상관없이 완전히 깨끗한 피부(PASI100)를 4년 이상 유지하는 좋은 효과뿐만 아니라 이미 생겼거나 앞으로 생길 건선성 관절염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어 두피 건선이 생긴 중증 건선 환자에서 좋은 치료 반응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건선이 악화되기 쉬운 겨울철에는 증상 개선을 위한 치료 외에도 머리를 감고 말릴 때에도 두피 자극을 최소화하고 피부 건조를 예방하는 생활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 이 칼럼은 고려대학교구로병원 피부과 백유상 교수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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