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세계 최초 비듬 유발균에서 병원성 유전자 찾아

입력 2016.12.08 13:14

왼쪽 건국대병원 피부과 이양원 교수 오른쪽 중앙대 시스템생명공학과 정원희 교수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비듬 유발균에서 병원성 유전자를 찾아냈다. / 사진=건국대병원 제공

건국대병원 피부과 이양원 교수와 중앙대 시스템생명공학과 정원희 교수 연구팀이 비듬을 유발하는 진균인 '말라세지아'의 게놈(세포나 생명체의 유전자 총체)을 분석해 세계 최초로 비듬을 일으키는 병원성 유전자를 찾아냈다. 비듬은 지루성 피부염의 일종으로 유병률이 약 50%에 달하는 만성피부질환이다. 특히 여성보다 남성에서 주로 나타난다.

말라세지아는 비듬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균으로 다른 병원성 진균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두피의 피지를 분해하는 지질분해 효소 유전자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 말라세지아는 이 과정에서 나온 피지를 분해 부산물으로 이용해 두피 상피세포층을 파괴하고 각질층 형성을 비정상적으로 촉진시켜 비듬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양원-정원희 교수 연구팀은 한국인 비듬환자의 두피에서 말라세지아 진균을 분리해 국내 처음으로 게놈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 중 두피에서 가장 많이 발현되는 말라세지아 진균의 지질분해 효소 유전자들의 발현 양상을 확인, 병원성에 가장 기여가 클 것으로 예측되는 지질 분해 효소 유전자를 발굴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진균과 두피 조직 사이의 상호작용을 이해하고 비듬을 일으키는 기전을 밝혔다"며 "연구 결과가 비듬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구진은 "말라세지아는 균주 자체가 지질 의존성이 높아 배양이 어렵기때문에 그동안 분자생물학적 수준에서 연구를 진행하는데 제약이 많아 국내에서 연구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며 "말라세지아가 비듬 뿐 아니라 아토피 피부염 등 다양한 피부 질환과 관련이 있는 만큼 다른 피부 질환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는 지난달 24일 '비듬 유발 말라세지아 진균의 게놈 분석 및 비듬환자 두피에서 발현하는 지질분해 효소 발굴'이라는 제목으로 병원성 진균 분야의 권위있는 학술지인 mycose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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